산악수색 특화 특공·기동부대 250여명 지원…450명까지 추가
“흔적 전혀 발견 안 돼”…열화상 카메라에도 야생동물만 포착

조은누리양 실종 당시 상황.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무심천 발원지 일대에서 충북지방경찰청 드론 수색팀이 지난 23일 실종된 조은누리(14)양이 실종된 지점으로 진입하고 있다.
조은누리양 수색작업이 8일째 이어지고 있으나 흔적은 나오지 않고 있다. 사진은 23일 실종 당일 조양의 옷차림. <청주상당경찰서>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지난 23일 청주의 한 야산에서 실종된 조은누리(14)양을 찾기 위한 군·경·소방 합동 수색작업이 8일째 이어지고 있으나 조양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3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육군 37사단 장병과 경찰, 소방구조대, 충북도·청주시 공무원 등 250여명이 조양이 실종된 가덕면 무심천 발원지 일대를 정밀 수색하고 있다. 수색견 5마리, 군·경·지자체 보유 드론 10여대도 투입됐다.

이날 오후 2시에는 산악지형 수색작전에 특화된 특공부대 기동부대 병력 250명이 추가 투입됐다. 군은 일반의 접근이 어려운 산악지형 등을 중심으로 수색 중이다. 앞으로 수색상황에 따라 최대 450명까지 추가 지원될 예정이다.

지난 23일부터 현재까지 투입된 인원은 경찰, 소방, 군장병, 의용소방대원, 자원봉사자 등 2000여명에 이른다. 가덕면 생수공장~무심천 발원지 1.2㎞ 구간 인근 야산과 계곡, 저수지 등 이동경로를 수색했으며, 인근 민가, 공장 등으로 수색범위를 넓히고 있다.

경찰은 현재까지 이동 행적이 전혀 확인되지 않은 조양이 아직 실종된 야산 인근에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예초작업과 병행한 조양 흔적 찾기에 주력하고 있다.

신희웅 청주상당경찰서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조양 실종 첫날부터 열화상카메라 장착 드론 수색을 벌였으나 어떤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조양의 소지품 등 흔적이나 실종 장소에서 빠져나간 정황은 나오지 않았다. 야간에 이뤄진 열화상카메라 장착 드론 수색에선 고라니, 멧돼지 등 산짐승만 확인됐을 뿐 사람으로 보이는 물체는 발견되지 않았다.

112로 조양 관련 제보 10여건이 접수됐으나 조양과 관련한 직접적인 내용은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조양의 행방이 일주일 넘게 드러나지 않으면서 경찰은 실족 등 단순 실종과 범죄 연루 가능성 등을 모두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

상당경찰서와 충북경찰청 광역수사대 등 형사 40여명이 동원돼 인근 CC(폐쇄회로)TV와 차량 블랙박스 등을 분석하고 있다. 조양의 실종 추정 시간대 무심천 발원지 초입 생수공장 인근을 지나간 차량이 50여대로 조사됨에 따라 경찰은 이들 차량 운전자들을 상대로 조양을 본 적이 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조양은 지난 23일 오전 10시 30분께 가덕면 무심천 발원지 인근에서 어머니와 함께 산책 중 실종됐다. 휴대전화는 가지고 있지 않았다. 수색에 나선 경찰은 조양의 행방이 묘연해지자 24일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지적장애 2급인 조양은 실종 당시 회색 상의와 검정색 반바지 차림이었다. 회색 아쿠아샌들을 신고, 파란색 안경을 착용하고 있었다. 키는 151㎝, 몸무게 50㎏ 정도로 갸름한 얼굴에 보통체격이다. 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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