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UPDATED. 2019-09-16 16:43 (월)
동양칼럼/ 장님 코끼리 만지기식 교육
동양칼럼/ 장님 코끼리 만지기식 교육
  • 동양일보
  • 승인 2019.07.31 21: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성택 전 제천교육장
최성택/ 전 제천교육장

(동양일보) 전북 교육청의 상산고 자사고 폐지 신청을 교육부가 위법하다고 판단하여 회생되었다. 전국적으로 자사고 문제는 아직 진행 중이지만 모든 국민의 관심사다.

이번 문제를 보면서 어릴 적 들은 동화 「장님․ 코끼리 만지기」 가 생각난다. 코끼리의 코를 만진 장님은 코끼리는 서까래 같다하고 다리를 만진 사람은 기둥 같다고 하는가 하면 배를 만진 사람은 벽과 같다고 했다. 각자의 지식과 경험 그리고 생각이 다를 수 있겠지만 교육당국이나 교사, 학생, 학부모와 모든 국민에 이르기까지 교육을 장님 코끼리 만지듯 단편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 차제에 우리 교육의 문제점들을 생각해 본다.



먼저 교육의 범주 또는 영역에 관한 문제다.

교육의 영역은 지 ․ 덕 ․ 체를 닦는 지식교육과 도덕교육 그리고 체육교육으로 이를 고르게 가르치는 전인교육(全人敎育)을 해야 되는데 지식교육에만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편식한 사람처럼 균형이 맞지 않는 인격적 불구가 되는 것이다.

필자는 교장으로 근무 할 때 학교생활 목표를 ‘슬기롭고(智), 올바르며(德), 튼튼한(體) 학생’ 으로 정하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했다.



둘째는 스승 존경과 학교교육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정보화 시대에 많은 정보가 넘치고 학부모들 학력이 높아지면서 스승과 학교에 대한 믿음이 줄어들었다. 학교에서 체벌금지는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머리칼에도 손대지 말라’ 고 할 정도로 교권이 위축 되어 있다. 그러면서 강한 의지를 기르겠다고 힘든 해병대 캠프엔 어떻게 입소시키는지 참으로 의아 하며 이는 정규 학교교육을 불신하기 때문이다.



셋째 기초학력이 의외로 부실하다는 점이다.

요즈음 초등학교 1학년 담임교사들의 말을 들어보면 스트레스 받는다고 국어 시간에 한글 받아쓰기를 할 수 없는 어려운 환경이 되었다고 한다. 입학하기 전에 한글을 해득해서 입학한다고는 하지만 초등학교 1학년 담임을 오래한 교사들의 말을 들어보면 필순을 비롯해서 연필 잡는 법 등을 지도하는 1학년 담임 나름대로 노하우가 있다고 한다.

또 학교에서 중간, 기말고사를 안치며 통지표에도 성적을 점수나 수, 우, 미, 양, 가 등 등급으로도 표시하지 않고 서술식 으로 나타내기 때문에 학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어 사설시험을 보러 가는 학생이 급격히 늘고 있다고 한다.



넷째 사회가 발전하고 다원화 하면서 전 시대에 비해 직업 종류가 많아졌는데 진로선택은 여전히 법조계와 의사 등 기존의 인기 직업을 염두에 두고 법대 ․ 의대에 진학하고 있고 아니면 상당수가 공무원을 목표로 공부하고 있다.



다섯째 이번 상산고의 자사고 지정 취소 여부 결정 과정 중 정치계와 교육계를 비롯해 지도층 인사 중 자기 자녀는 외고, 자사고 등 학교와 외국에 유학 보내는 문제가 밝혀졌는데 이는 교육의 ‘내로 남불’ 로 치부하기보다 지도층의 도덕성 문제로 도덕성이 결여되면 제대로 가르칠 수 없고 정책시행에 동력 누수현상이 된다. 뿐만 아니라 자사고 폐지에 따라 80년대 시작되어 90년대 말 없어진 8학군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한다.



교육계의 몇 가지 현안들을 짚어 보았는데 그 해소 방법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능력과 소질에 따라 ‘교육의 다양화’를 꾀해야 한다. 그 중에서도 수월성 교육은 국가경쟁력을 위해서 꼭 필요한 두뇌산업이다. 선진국들의 추세를 보면 오히려 자사고 를 없앨 것이 아니라 국가발전을 위해 엘리트 교육을 지원하고 육성해야 한다. 또 소질에 따라 예술과 체육 그리고 기술 분야 등 좋아하는 분야를 전공하도록 해야 성공한다. 금년에도 용접, 판금, SW 등 특수 기능을 가르치는 폴리텍 대학의 신입생중 대졸자 1334명이 입학한 것이 다양한 학제와 특화교육의 좋은 예이다.

흔히 교육을 백년지대계 (百年之大計) 라고 하는데 교육의 중요성을 알고 합리적인 교육정책을 세워서 일관성 있게 추진할 때 교육계의 신뢰성을 회복할 수 있고 그 바탕 위에 미래를 내다보며 각자의 소질과 능력 그리고 시대상황에 맞도록 다양성 있는 교육을 해야 한다.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충청북도 청주시 청원구 충청대로 103 (율량동)
  • 대표전화 : 043)218-7117
  • 팩스 : 043)218-7447,7557
  • 창간 : 1991-12-29
  • 제보전화 : 043)218-722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원중
  • 명칭 : 동양일보
  • 제호 : 동양일보 '이땅의 푸른 깃발'
  • 등록번호 : 충북 가 00003
  • 등록일 : 1991-12-27
  • 발행일 : 1991-12-27
  • 회장 : 조철호
  • 발행/인쇄인 : 유영선
  • 편집인 겸 편집국장 : 김영이
  • 동양일보 '이땅의 푸른 깃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9 동양일보 '이땅의 푸른 깃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ynews@dy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