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경·소방 1300여명 동원…수색견 14마리도 투입
추정 이동 경로 따라 보은지역 야산 등 확대 수색

실종된 조은누리양.
조은누리양 실종당시 상황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청주에서 실종된 여중생 조은누리(14)양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이 열흘째 이어졌다. 군·경·소방당국은 1300여명의 인력을 투입하고 수색범위도 최대한 확대하고 있으나 조양의 소지품 등 흔적조차 발견되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다.

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육군 특공·기동부대 등 군 인력 450명, 경찰 791명, 소방 28명, 충북도·청주시·보은군 공무원 122명 등 1400여명이 조양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에 나섰다. 경찰 과학수사체취증거견 등 군·경·소방 수색견 14마리와 함께 경찰 드론수색팀, 육군·지자체 보유 드론의 공중수색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부터는 청주시 가덕면과 산 능선이 맞닿은 보은지역 야산에 대한 수색도 시작됐다.

경찰은 당초 조양의 당일 행적에 따라 조양이 실종된 등산로(임도) 일대를 중심으로 수색을 벌였다. 그러나 20회 이상 반복된 수색에도 조양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아 인근 생수공장 뒷산과 벌목지 일대 등 접근이 어려운 산악지대까지 수색범위를 넓히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조양과 같은 지적장애인은 길을 잃거나 당황했을 때 길이 아니더라도 보이는 곳으로 가려는 경향이 있다. 오르기 어려운 산길 등으로 빠져나갔을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수색범위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수색지역은 조양이 어머니와 헤어진 지점을 기점으로 가덕면 시동리 방향으로 2.5㎞, 매암리·금거리 방향으로 2.5㎞, 무심천 발원지 넘어 보은 쌍암리 방향으로 2.5㎞ 등이다.

실종이 장기화되면서 범죄 연루 가능성도 커지고 있으나 경찰은 현재까진 범죄 가능성보다는 사고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은 조양 실종신고 접수 후 수색과 병행해 강력범죄 연루 가능성 등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상당경찰서와 충북경찰서 광역수사대 등 형사 40여명을 동원, 조양 실종장소 인근에 설치된 CC(폐쇄회로)TV와 이 일대를 지난 차량 50여대의 블랙박스 등을 조사했으나 범죄 의심 정황은 없었다. 112로 조양 관련 제보 22건도 접수됐으나 조양과 관련한 직접적인 단서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제보 내용을 계속 확인하는 한편 다른 시간대 이 일대를 지나는 차량 등으로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단순 실종, 범죄 연루, 야생동물 습격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양의 행방을 찾고 있다”며 “조양으로 추정되는 사람을 발견하면 즉시 112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조양은 지난달 23일 오전 10시 30분께 가덕면 무심천 발원지 인근에서 어머니 등과 함께 산책 중 실종됐다. 지적장애 2급인 조양은 실종 당시 회색 상의와 검정색 반바지 차림이었다. 회색 아쿠아샌들을 신고, 파란색 안경을 착용하고 있었다. 키는 151㎝, 몸무게 50㎏ 정도로 갸름한 얼굴에 보통체격이다. 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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