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천 발원지 위쪽 920m 지점서 군 수색견 최초 발견
"의식·호흡 있으나 탈진 상태" 충북대병원 이송 치료 중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지난달 23일 청주 한 야산에서 실종된 조은누리(14)양이 2일 발견됐다. 실종 11일 만이다. 조양은 장맛비와 폭염을 뚫고 기적적으로 생환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경찰 등에 따르면 조양은 이날 오후 2시 40분께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내암리 무심천 발원지 인근에서 수색에 나선 군 수색견에 의해 발견돼 구조됐다.

신희웅 청주상당경찰서장은 "조양이 무심천 발원지 후방 뒷산 직선거리 920m 지점에서 발견됐다"고 말했다. 정확한 위치는 보은군 회인면 신문리 산 35번지로, 산을 넘어 발견된 것이다. 조양이 실종된 내암리 계곡과는 1.45㎞정도 떨어진 곳이라고 신 서장은 설명했다.

발견 당시 조양은 특별한 외상은 없으나 상당히 탈진한 상태였고, 의식과 호흡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실종될 당시의 옷차림을 그대로 한 상태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조양은 대기하고 있던 헬기를 통해 충북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신 서장은 "조양이 발견된 지점으로 보아 조양이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하산을 하다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산 속으로 들어가 장시간 헤매지 않았나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조양이 발견된 지점 등을 보존해 조양의 실종 당시 상황 등을 정확히 밝힐 계획이다.

조양은 지난달 23일 오전 10시 30분께 가덕면 무심천 발원지 인근에서 실종됐다. 경찰은 조양의 행방이 묘연해지자 지난달 24일 공개수사로 전환했으며, 그동안 연인원 5700여명과 구조견, 드론 등을 투입해 실종 추정 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수색을 벌였다. 충북도와 도교육청, 청주시, 보은군 등은 물론 산악구조대, 학부모단체 등 시민단체도 조양 찾기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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