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참 다행이다.

지난달 23일 가족 등과 등산을 하러 갔다가 실종된 조은누리(14)양이 실종신고 11일 만에 발견됐다.

경찰과 함께 조양을 찾기 위해 수색에 나섰던 군부대는 지난 2일 오후 2시 40분께 청주시 가덕면 무심천 발원지 인근에서 조양을 발견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오전 10시 30분께 가덕면 무심천 발원지에서 조양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조양의 행방이 묘연해지자 경찰은 실종 다음 날인 지난달 24일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조양 어머니는 당시 경찰에서 "함께 산길을 오르던 중 벌레가 많아지자 딸이 '먼저 내려가 있겠다'고 한 뒤 사라졌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 군부대 등은 그동안 연인원 5700여명과 구조견, 드론 등을 투입해 실종 추정 지점을 중심으로 수색작업을 벌여왔다.

조양을 찾기 위해 인근 지자체인 보은군과 아동심리 분석가, 정신과 전문의 등도 힘을 보탰다.

하지만 이 기간 청주시를 대표하고 있는 한범덕 시장은 여름 정기휴가를 즐기고 있었다.

휴가 기간 수색현장은 물론 조양이 입원하고 있는 충북대 병원도 찾지 않았다.

이에 반해 문 대통령은 지난 2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조은누리 양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와 정말 다행입니다. 온 국민이 애태웠습니다. 일분일초가 안타까웠을 부모님과 가족들께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조은누리 양, 무사히 돌아와 고맙습니다"라고 전했다.

이낙연 총리도 SNS를 통해 "청주 여중생. 실종 열흘 만에 찾았습니다. 의식이 있다고 합니다. 살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수색에 애쓰신 경찰 등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라고 인사한 뒤 직접 조양이 입원하고 있는 충북대병원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또 이시종 지사와 휴가 중이던 김병우 교육감도 병원을 찾아 조양의 안부를 살폈다.

아울러 정부 여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조양의 무사귀환을 축하하면서 관계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각계각층에서 연일 조양의 귀환에 축하를 보내고 있던 시각, 청주시는 단 한 줄의 공식 입장표명도 없었고 시장도 없었다.

시민이 그것도 여중생이 실종됐지만 시장은 당당히 휴가를 떠났고 인근 보은군에서도 필수요원을 제외한 전 직원을 동원해 수색작업에 나섰지만 청주시는 이에 아랑곳없었고 정치인들도 수색현장을 찾아 얼굴만 내밀었을 뿐 도움은커녕 수색에 지장만 초래했다.

민선 7기 시정 목표로 정한 '함께 웃는 청주'는 처음부터 실현 불가능한 헛구호였고 이에 속은 청주시민만 불쌍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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