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 최초발견…5년 전 탈영 전력에 ‘눈길’
네티즌들 특진 등 제안…“별도 포상 검토”

조은누리양을 최초 발견한 육군 32사단 소속 군견 ‘달관’. <육군 32사단>
조은누리양을 최초 발견한 육군 32사단 박상진 원사(진). <육군 32사단>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조은누리(14)양을 실종 11일 만에 가족의 품으로 되돌려준 군견 ‘달관’(達觀·7·저먼 셰퍼드)이 화제다. 이번 활약으로 국민적 관심이 커지면서 달관이의 숨기고 싶었던 흑역사도 재조명돼 눈길을 끌고 있다.

달관이는 육군 32사단 기동대대 박상진 원사(진)과 군견병 김재현 일병과 함께 지난 2일 오후 2시 40분께 보은군 회인면 신문리 산 35번지에서 실종된 조양을 발견했다. 지난달 23일 가족·지인 등과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내암리 무심천 발원지로 등산을 나섰다가 실종된 지 11일 만이다.

박 원사는 “험준하고 수풀이 우거진 곳에 들어갔는데 달관이가 구조대상자 등을 발견했을 때 취하는 ‘보고 동작’을 조용히 취해서 살펴보니 약 3m 떨어진 바위 구석에 조양이 있었다”고 말했다. 박 원사가 가까이 다가가 “조은누리니?”하고 물으며 어깨를 누르자 작은 목소리로 “네”라는 대답이 왔다. 박 원사는 군복을 벗어 조양에게 입혀주고 김 일병과 함께 조양을 번갈아 업고 산길을 내려왔다. 병원으로 옮겨진 조양은 현재 가족과 일상적인 대화를 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상태가 호전돼 이르면 이번 주 퇴원해 귀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양 ‘무사귀환’의 일등공신으로 ‘국민 군견’이 된 달관이지만, 5년 전엔 탈영을 한 ‘관심군견’이었다.

2014년 2월 28일 당시 2살이던 달관이는 강원도 춘천시 육군 1군견교육대로 이송 중 탈출했다가 하루 만에 붙잡혔다. 무모한 일탈 후 개과천선한 달관은 고된 훈련을 거쳐 30% 수준인 수색견에 합격했고, 각종 훈련·경연에서 상을 받는 등 ‘모범 군견’으로 거듭났다. 2013년 11월 32시단 기동대대로 온 달관은 이 부대 군견 3마리 중 가장 큰 형이고 기량도 가장 뛰어나다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네티즌들은 달관을 ‘국민 군견’이라 부르며 특진이나 포상휴가 등을 제안하고 있으나 군견은 계급이 없어 특진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군은 설명했다. 다만 달관의 공적을 높이 평가해 표창장과 별도의 포상을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도근 기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