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 어머니 “모든 분들게 감사…은혜 꼭 갚고 싶다”
SNS 등서 감격·격려 잇따라…최초 발견 군견 칭찬도
5700여명 군·경·소방·지자체·시민 등 한마음 수색

지난달 29일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무심천 발원지 인근에서 육군 37사단 장병들이 조은누리양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23일 청주의 한 야산에서 실종된 조은누리 양이 2일 오후 청주 무심천 발원지 인근에서 기적적으로 발견됐다. 조은누리양의 어머니가 딸의 무사기원을 바라며 기도하는 모습.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여중생 조은누리(14)양이 실종 11일 만에 기적적으로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자 각계각층에서 감격과 격려의 축하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11일 째 수색을 이어온 군·경·소방·지자체는 한목소리로 기쁨의 목소리를 냈다.

조양을 최초로 발견한 육군 32사단 박상진 원사(진)는 “조은누리양이 끝까지 버텨줘서 구조할 수 있었다”며 “함께 수색작전을 한 모든 장병이 조양 발견 소식을 듣고 기뻐했다”고 말했다.

수색을 총괄한 신희웅 청주상당경찰서장은 “군·경·소방·자원봉사대 등 각계각층이 자식을 찾는 마음으로 수색해 조양을 찾을 수 있었다. 시민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강조했다.

조양의 발견 당시 수색현장을 찾았던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은 “이런 기적이 한 번에 끝나지 않게 아이들의 위기대응 능력을 키워줄 안전교육 강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는 2일 저녁 페이스북에 “조은누리양 무사히 돌아와 고맙다”는 글을 남겼고,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도 “일본의 경제전쟁 선전포고로 국민의 마음이 전에 없이 비장한 오늘, 조양의 생환 소식이 정겨운 격려로 느껴진다”고 기쁨을 전했다.

충북 정치권도 일제히 반겼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도 4일 논평에서 “폭염 속 연일 실종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린 군장병,경찰, 소방대원,공무원, 민간단체 자원봉사자, 시민들께 무한한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 여러분들의 특별한 희생과 헌신 덕분에 기적의 소식이 전해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정의당 충북도당도 2일 논평을 내 “열흘동안 버텨준 조은누리양에게 너무나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조양을 찾기 위해 고분분투한 군, 경찰, 소방대원들에게도 치하를 보낸다”고 밝혔다.

네티즌들도 조양의 극적인 구조 소식에 “인간승리의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 “기적과 같은 일을 해냈다” “세금이 아깝지 않았다” 등 격려와 응원을 보냈다. 최초 발견한 군견 ‘달관’에게 “전역과 함께 연금으로 매달 평생 살점이 붙은 뼈다귀를 지급하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조양의 어머니 박모(44)씨는 “모든 분들 덕분에 딸이 무사히 돌아올 수 있어 감사하다”며 “다음 생에라도 은혜를 꼭 갚겠다”고 말했고, 조양의 아버지(49)도 “경찰 등 수색대를 비롯한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모두 도와줘 은누리를 찾을 수 있었다. 딸을 건강하고 예쁘게 잘 키우겠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조양은 지난달 23일 오전 10시 30분께 가족, 지인 등과 청주시 가덕면 무심천 발원지로 등산길에 나섰다가 홀로 먼저 하산한 뒤 실종됐다. 경찰은 조양의 행방이 묘연해지자 이튿날 공개수사로 전환해 본격적인 수색과 수사를 벌였다. 조양이 실종된 지난달 23일부터 2일까지 수색에 투입된 경찰, 군장병, 의용소방대원, 자원봉사자 등은 5790명에 이른다. 100㎜가 넘는 많은 비와 35도를 넘나드는 폭염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이들의 노력은 수색 11일째를 맞은 2일 조양이 기적적으로 생환하며 결실을 맺었다. 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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