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장마가 그친 지난주부터 열대야와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대전과 세종·충남은 사흘째, 충북은 나흘째 폭염경보가 발효 중인 5일 단양의 최고기온이 37.6도, 제천 36.5도 등 폭염이 절정에 달했다. 대전의 최저기온이 26.5도, 논산 25.2도 등 열대야도 계속되고 있다.

밤에도 낮에도 더위와 씨름하다보니 온열질환자도 늘어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자료를 보면 올 들어 4일까지 폭염으로 병원 응급실을 찾은 온열질환자는 전국에서 857명. 충청권에서도 124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지난 주말 충남에서 17만마리 가축이 폐사하는 등 가축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되고 있는 불볕더위에 에어컨은 선택이 아닌 생활필수품이 됐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에어컨 없이도 잘 만 자던 사람들이 이제는 에어컨 없이는 잠도 이룰 수 없을 정도가 됐다. 전기요금을 걱정하던 사람들도 ‘병원비 보다는 싸니 에어컨을 틀어야 한다’고 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근 정부와 한국전력이 여름철 한정으로 전기요금 누진세를 완화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여러 논란에도 주민들은 반기고 있다. 역대급 폭염에 시름하던 지난해도 누진세 완화는 전기료 폭탄을 걱정하던 주민들에게 단비가 됐다. 말하자면 ‘에어컨 복지’라 할 수 있다.

올해도 지난해보다는 못하지만 여전히 평년보다는 높은 폭염이 기승을 부린다고 하니 에어컨 복지 ‘시즌 2’가 필요한 시점이다. 농촌지역이나 취약계층을 위해 에어컨 보급률을 높이는 방안 등을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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