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작 ‘자메이카의 소울: 이나 데 야드’
에릭 클랩튼: 기타의 신
더 컨덕터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음악영화 팬들이 기다려온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가 오는 8일 막을 올린다.

국내 유일의 음악영화제인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13일까지 청풍호반 특설무대와 옛 동명초교 터, 의림지, 메가박스 제천 등에서 36개국 126편(중장편 51편·단편 75편)이 참가한 역대 최대 규모로 펼쳐진다. 전진수(사진) 프로그래머의 추천을 받아 이 가운데 주목할 만한 영화들을 소개한다.

개막작 ‘자메이카의 소울: 이나 데 야드’를 비롯해 아스토르 피아졸라 등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음악가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다양한 극영화와 다큐멘터리가 있다.

개막작 ‘자메이카의 소울: 이나 데 야드’와 ‘화이트 크로우’, ‘더 컨덕터’, ‘블루 노트 레코드’, ‘탱고의 아버지 아스토르 피아졸라’ 등은 벌써 온라인 매진을 기록했다. 이 작품 관람 희망자들은 상영 당일 현장매표소에서 티켓을 구입해야 한다.



●개막작 ‘자메이카의 소울: 이나 데 야드’

15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작은 ‘자메이카의 소울:이나 데 야드’다. ‘이나 데 야드’는 자메이카 킹스턴에 있는 곳이다. 허름한 녹음 장비와 레코드판 어찌 보면 누추한 장소이지만 레게의 상징과도 같은 밥 말리와 함께 연주 활동을 했던 1세대 레게 뮤지선들이 아직도 후배들과 음악 활동을 하는 레게 음악의 성지라고 할 수 있다. ‘한니발 라이징’,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등의 작품으로 주목받은 피터 웨버 감독은 이곳에서 1세대 뮤지션들을 통해 레게 음악의 원류를 보여준다.



●더 컨덕터

피아니스트나 바이올리니스트와는 달리 왜 클래식 지휘계에서 여성의 모습은 보기 어려운 것일까? ‘더 컨덕터’는 최초의 여성 지휘자였던 네덜란드 출신의 안토니아 브리코의 삶을 극화하면서 그 답을 찾는다. 남성 위주의 보수적인 편견이 지배하던, 혹은 아직도 지배하고 있는 클래식 음악계의 고리타분함에 맞선 한 여성 지휘자의 힘겨운 투쟁과 노력을 만날 수 있다.



●쳇 베이커의 마지막 순간들

1988년 암스테르담에서 세상을 떠난 재즈 트럼펫 연주자 쳇 베이커. 그의 죽음에 대해 자살, 실족사 등 다양한 설이 있다. ‘재즈계의 제임스 딘’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그가 은퇴와 재기를 반복했던 어려운 시절을 거쳐 마지막 불꽃을 태우던 중에 맞은 죽음이어서 더욱 미스터리로 남는다. 이 작품은 암스테르담에서 쳇 베이커의 마지막 순간을 추리극으로 만들었다.



●화이트 크로우

루돌프 누레예프(1938~1993)는 바츨라프 니진스키의 뒤를 이어 러시아 발레와 세계 발레계를 대표하는 무용수로 꼽힌다. 이 영화는 1961년 키로프 발레단 소속으로 처음 서구를 방문했던 누레예프가 자유로운 예술 활동을 위해 KGB의 감시를 뚫고 파리에서 극적으로 망명하는 과정을 그렸다. 억압과 구속을 벗어나 자신을 마음껏 표현하려는 세계적인 무용수의 예술혼을 느낄 수 있다.



●조앙 질베르토여 어디에?

‘보사노바의 신’, ‘보사노바의 아버지’라고 불리던 조앙 질베르토가 지난 7월 6일 8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1958년 첫 음반을 발표한 이래 ‘슬픔이여 안녕’, ‘호발라라’, ‘불협화음’ 등 보사노바의 수많은 명곡들을 남겼다. 요절한 독일 작가가 은둔의 삶을 살던 질베르토를 찾아 나선 여정을 담은 책을 바탕으로 그의 삶과 음악을 재조명한다.



●에릭 클랩튼: 기타의 신

‘기타의 신’으로 숱한 히트곡을 발표하며 사랑을 받은 에릭 클랩튼. 화려할 것만 같은 그의 인생에도 굴곡은 있었다. 친구 조지 해리슨의 부인과의 사랑, 어린 아들의 추락사, 약물과 알코올 중독 등 드라마틱한 삶을 산 것. 이 다큐멘터리는 최고의 기타리스트가 걸어온 길과 그가 이루어 낸 음악적 성취를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방대한 개인 소장 자료들을 통해 보여준다.



●블루 노트 레코드

창립 80주년을 맞은 재즈의 명가, 블루 노트 레코드는 단순히 재즈 음반 레이블들 중 하나가 아니라 감각적인 음반 재킷과 재즈사에 길이 남을 전설적인 연주들로 인해 1950년대부터 지금까지 시대를 관통하는 ‘문화의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다. 소피 후버 감독의 이 멋진 다큐멘터리는 아트 블래키, 존 콜트레인 에서 노라 존스에 이르기까지 블루 노트의 역사와 뮤지션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 영향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보여준다. 제천 장승주·박장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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