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58명·충북 49명·대전 13명·세종 4명
충남 가축 17만마리 폐사 등 피해 잇따라
야외활동 자제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해야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충청권 곳곳에 폭염경보가 이어지는 등 폭염이 절정에 달하면서 온열질환자 등 폭염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5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충청권은 장마가 끝난 지난주부터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일부터 대전과 세종·충남은 사흘째, 충북은 나흘째 폭염경보가 발효 중이다.

이날 단양의 낮 최고기온이 37.6도까지 오르며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천(36.5도), 괴산(36.1도), 진천(36.1도), 옥천(35.8도), 영동(35.6도), 충주(35.3도), 음성(34.7도)도 올여름 최고기온을 경신했다. 대기불안정으로 일부 지역에 소나기가 내리면서 습도가 높아 체감기온은 더 높았다. 여기에 오전 6시 대전의 최저기온이 26.5도, 논산 25.2도 등 열대야 현상도 이어지고 있다.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온열질환자도 속출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온열질환 감시체계 운영결과’를 보면 올 들어 지난 4일까지 충청권 온열질환자는 124명에 달한다. 충남이 58명으로 가장 많고,충북 49명, 대전 13명, 세종 4명 등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국의 온열질환자는 857명으로, 이 중 경기지역은 159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특히 폭염 특보가 이어진 지난주부터 대전 6명, 충남 35명, 세종 3명 등 온열질환자가 집중되고 있다.

충남 부여에선 80대 노인이 의식이 혼미하고, 체온이 40도까지 오르는 등 열사병 의심증세를 보였고, 대전 대적구에서도 70대 노인이 밭일 중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충남소방본부는 지난 주말과 휴일 이틀 동안에만 12명의 온열질환자를 이송했다.

가축피해도 잇따라 충남에서는 지난 1일까지 218개 농가에서 닭과 돼지 등 가축 17만여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3일 오후 폭염위기경보를 가장 높은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중대본 비상 1단계를 가동한 상태다.

온열질환은 열탈진(일사병), 열사병, 열경련, 열실신 등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을 말한다.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온열질환은 ‘열탈진’이지만, ‘열사병’은 사망까지 이를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햇볕 없이 뜨거운 온도에 의해 걸리는 열사병은 체온이 40도 이상 오르고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사전 예방과 신속한 조치가 중요하다.

이런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더위 속 될 수 있는 대로 불볕더위에 노출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 낮에는 외출을 삼가고, 불가피하게 밖에 나갈 땐 양산 등으로 햇볕을 차단하는 게 좋다.

땀 분비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선 탈수가 되지 않는 게 중요하다. 따라서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규칙적으로 자주 물을 주는 게 중요하다. 다만 술이나 카페인이 들어 있는 음료 섭취는 주의해야 한다.

자주 샤워를 해서 체온을 떨어뜨리는 것도 좋지만, 갑자기 찬물에 노출되면 혈관이 급격히 수축해 심혈관질환이 생길 수 있는 만큼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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