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우 교육감, 조은누리양 찾기 유관기관 감사 인사
‘부대 밖 사료·특식 제공할 수 없다’ 규정…전달계획 취소

김병우 충북교육감이 6일 오후 조은누리 학생을 찾은 육군 32사단 기동대대를 방문해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있다.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속보=충북도교육청이 실종 열흘 만에 청주 여중생 조은누리(14·청주여중 2년)양을 찾아낸 군견 ‘달관’(7년생 수컷 셰퍼드)에 대한 표창장 수여와 사료·특식 전달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6일자 4면.

김병우 충북교육감과 구본학 청주교육장, 권오선 청주여중 교감은 6일 조은누리 학생 찾기에 함께 한 충북도소방본부, 청주상당경찰서, 육군 32사단 등을 방문해 고마운 인사를 전했다.

김 교육감은 조은누리 학생을 찾은 육군 32사단 기동대대 박상진(45) 원사와 김재현(22) 일병에게는 고마움을 전하면서 표창 수여의 뜻을 밝혔다.

충북교육청은 해당 부대로부터 공적서를 받아 공적심의를 거쳐 조만간 표창할 계획이다.

당초 충북교육청은 이들과 함께 군견 ‘달관’이도 표창장 수여 대상에 포함했으나 관련 규정으로 무산됐다.

박 원사와 김 일병과 달리 동물인 ‘달관’은 가장 큰 공적에도 충북교육·학예에 관한 표창 조례에 대상을 개인 또는 기관단체로 명시돼 있는 등 표창 기준이 없어 사료나 특식을 전달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부대 밖 사료나 특식을 제공할 수 없다’는 관련 규정에 따라 이날 전달하지 못했다.

군견은 적에게 음식으로 포섭되는 걸 막기 위해 정해진 양의 특수사료만 먹어야 하기 때문이다.

평소 주지 않던 사료를 주면 체중이 늘어 체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료 섭취량은 하루 두끼로 제한돼 있고, 이마저도 군견의 몸무게에 따라 양이 정해져 있으며 군에서 납품하는 전용 사료만 먹기 때문에 외부에서 반입한 음식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육감은 8일에도 조양 수색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육군 37사단과 충북지방경찰청을 찾아 감사의 마음을 전할 예정이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정의당 김종대(비례대표) 의원은 군견 달관이의 사료 값을 두 배로 올려 줄 것을 건의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에게 “조은누리 중학생이 실종 11일 만에 발견된 된 것은 군부대의 군견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200만원짜리 개를 사가지고 kg당 1800원짜리 사료를 먹여서야 되겠느냐”며 “제대로 먹이지 못하니 비실비실해 군견의 20%가 치료를 받고 요양 중이다. 중요한 생물 자산인 군견도 이왕이면 동물복지 차원에서 사료 값 두 배로 올려 신경 써 달라”고 주문했다.

정 장관은 “군견도 중요한 전투자산인 만큼 잘 활용해 나갈 수 있도록 해나가겠다”고 답했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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