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공사 평균 경쟁률 개교 이래 최고…해사도 25대 1
간호사 남생도 9명 선발에 600명 몰려 66대 1 경쟁률
안정적 직장보장 등에 매력…6월 청년실업률 1

지난 6월 10일 열린 공군사관학교 개교 70주년 기념식에서 공사 생도들이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공군사관학교>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사관학교 전성시대’다. 육군사관학교와 공군사관학교의 신입 생도 모집 경쟁률이 역대 최고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는 6일 2020학년도 72기 사관생도 1차 합격자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총 215명(남 193명·여 22명)을 모집하는데 1만480명이 몰려 48.7대 1을 기록했다. 193명을 선발하는 남성 생도 모집에 7835명이 지원(40.6대 1)했고, 여성 생도는 22명 모집에 2645명이 지원해 120.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남녀 경쟁률 모두 역대 최고다. 특히 지원자가 1만명을 넘은 것은 1949년 개교 이래 최초라고 공사는 설명했다.

공사 생도 경쟁률은 2011학년도 23.4대 1에서 2015년 25.6대 1, 2018년 38.6대 1 등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지난해엔 41.3대 1로 처음으로 40대 1의 경쟁률을 넘어서는 등 사관학교 중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공사 1차 합격자들은 오는 21일부터 10월 11일까지 조별로 1박2일간의 2차 전형을 치른다. 신체검사, 역사·안보관 논술, 체력검정, 면접 등이 진행되며, 최종합격자는 11월 6일 홈페이지에 발표한다.

육사도 내년 입학할 80기 생도 1차 시험 경쟁률이 역대 최고인 44.4대 1로 나타났다. 여생도 경쟁률도 사상 최고인 111.2대 1이다.

330명(남 290명·여 40명) 모집에 1만4663명이 지원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지원자가 3382명 증가한 것으로, 3년 연속 지원자가 1만명을 넘었다. 육사 경쟁률은 2015학년도 18.6대 1에서 2017년 31.2대 1, 2018년 32.8대 1, 2019년 34.2대 1로 계속 증가했다.

육사 2차 전형은 26일부터 9월 27일 사이 개인별 1박2일 일정으로 신체검사, 체력검정, 면접 등이 진행된다. 최종합격자는 우선선발·특별전형은 10월 18일, 정시는 12월 13일 발표한다.

해사도 신입 78기 생도 170명(남 150명·여 20명) 모집에 4263명이 지원해 평균 25.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남성 생도는 20.6대 1, 여성 생도는 58.1대 1이다. 올해 경쟁률은 다소 감소했는데, 원래 2차 시험 때 내던 자기소개서를 1차 원서 접수 단계에 제출토록 해 허수를 걸러냈기 때문이라고 해군은 설명했다. 2차 시험은 오는 18일부터 9월 하순까지 조별 2박3일 일정으로 면접, 신체검사, 체력검정 등으로 진행된다.

국군간호사관학교 생도 선발에는 90명 정원에 3991명이 응시해 44.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남자 생도 9명 선발에 600명이 몰려 66.7대 1을, 여자 생도 81명 선발에 3391명이 지원해 41.9대 1을 기록했다.

최근 사관학교 입학 경쟁률이 높아진 것은 청년의 심각한 취업난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통계청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실업률은 10.4%로 역대 가장 높았다. 사관학교는 졸업과 동시에 장교로 임관해 안정적인 직장을 보장받는다는 점에서 선호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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