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조석준 기자) 속보=충청대 학교법인인 충청학원이 설문식(62·사진) 전 충북도 정무부지사를 학원 이사로 영입하려던 계획이 시작하기도 전에 수포로 돌아갔다. 2일자 2면

교육계 한 관계자에 따르면 충청학원 당연직 이사인 오경나 충청대 총장이 지난 6월 설 전 부지사에게 학원이사회에 참여해 줄 것을 제안했고, 이에 설 전 부지사가 공직자윤리위원회 퇴직 공직자 취업심사를 받았지만 업무연관성 때문에 불허됐다고 밝혔다.

공직자윤리위의 구체적인 불허사유로는 설 전 부지사가 부지사 재직시절 충청대에 산학협력, 보조금, 바이오관련 MOU 등을 통해 도움을 준 사실이 있기 때문에 이사로 선임되면 충북도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설문식 전 부지사는 “학교법인 이사직이 월급을 받지 않는 자리인데다 회의만 몇 번 참석하면 됐기 때문에 그동안 몸담았던 지역사회에 봉사하려는 생각에 수락했지만 이번 공직자윤리위의 불허결정으로 충청학원 이사직을 수행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규일 충청학원 이사장은 “여러 채널을 통해 설 전 부지사를 추천받아 학원이사로 영입하려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이사선임 절차도 밟지 않은 상태였다”며 “공직위의 결정에 따를 수밖에 없겠지만 능력과 인품이 훌륭한 분을 모시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강원 강릉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국장을 지낸 설 전 부지사는 2012년 11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4년11개월간 충북도 경제·정무부지사를 수행하며 ‘최장수 부지사’라는 기록을 갖고 있다. 조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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