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정래수 기자) 대전지역 조직폭력배 두목급으로 알려진 인물이 경찰에게 향응과 성접대를 제공했다는 내용의 진정과 관련, 경찰이 정식수사에 나섰다.

7일 대전경찰 등에 따르면 대전경찰청 감찰팀은 지난 5일 관련 내용 사실 입증을 위해 수사과에 수사 의뢰 공문을 발송했다.

공문을 받은 수사과는 수사 개시를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경북 청소교도소에 수감 중인 조폭 두목급 A(39)씨가 '경찰관 성 접대' 주장을 폭로한 지 한달여 만에 경찰이 정식 수사에 착수한 것이다.

경찰은 A씨가 자주 사용한 은행 계좌 입·출금 내역과 접대 대상으로 지목된 경찰관들의 휴대전화 기록 등을 통해 사실관계를 살펴볼 계획이다.

대전지역 폭력조직 두목급인 A씨는 '대전지역 경찰관들에게 수천만원의 금품을 제공하고 성 접대를 했다'는 진정서를 지난 6월 말 서울지방경찰청에 보내고 언론에 폭로했다.

대전경찰청 감찰팀은 그동안 A씨를 면담하고 접대 대상으로 지목된 경찰관을 조사하는 등 폭로 내용 진위를 파악하는 데 주력했다.

그러나 양측의 진술이 엇갈리며 감찰단계에서 사실관계를 입증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A씨는 경찰관 두 명에게 수년에 걸쳐 수천만원의 금품과 향응을 접대했다고 주장했지만 접대 일시와 금액, 장소 등을 특정할 만한 자료를 제시하지 못했다.

접대를 받은 것으로 지목된 두 경찰관은 감찰 조사에서 "자신을 처벌받게 한 데 앙심을 품은 A씨의 음해"라고 주장하며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술 조사에 한계를 느낀 경찰은 폭로 내용을 입증하기 위해 정식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대전지역 폭력조직 두목급인 A씨는 '최근 7∼8년 동안 경찰관들에게 수천만원의 금품을 제공하고 성 접대를 했다'는 진정서를 지난 6월 말 서울지방경찰청에 보냈다. 정래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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