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혁 청주시흥덕구건설과 주무관

이진혁 <청주시흥덕구건설과 주무관>

(동양일보) TV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인기를 끌면서 그간 참여 비율이 낮았던 ‘아빠’의 육아 참여 비율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고 한다. 지난 3월 23일 사랑스러운 아이가 태어남과 동시에 나도 자연스레 육아 행렬에 동참하게 됐다.

최근 주 52시간 근무로 업무 환경의 변화가 생기면서 예전보다는 아빠들의 육아 참여 비율도 많이 높아지긴 했지만 아직까지도 육아는 자의든 타의든 엄마의 몫인 집들이 참 많이 있는 것 같다. 사실 사회생활 여건과 사회적인 분위기 탓에 남편의 육아 참여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저출산 고령사회위원회의 ‘모든 세대의 삶의 질 제고 및 포용 국가 실현’을 위한 저출산 고령사회 정책 로드맵 발표에 의해 2019년부터 배우자 출산휴가 제도가 개편돼 기존 5일이었던 출산휴가 제도가 최대 유급 10일로 개선됐고, 기존 분할 사용 불가 건도 1회 분할 사용 허용으로 개선돼 나 또한 그 수혜를 톡톡히 봤다. 물론 내가 출산휴가를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은 함께 일하는 팀원들의 배려와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미약하나마 육아에 뛰어들게 되면서 남편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다시금 깨달았다.

먹고, 자고, 싸고 하는 기본적인 욕구들을 채워주는 것은 물론 생후 3개월에 6㎏에 달하는 아들의 건강함 덕분에 벌써 안아주기가 버거우니 하루에 수십 번씩 아이를 안고 내려놓고를 반복하는 아내들의 노고에 다시 한 번 감탄했다. 그 수고를 조금이라도 덜어주고자 퇴근 후 나의 일상은 아이 목욕시키기로 시작한다. 이런 노력이 아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아빠의 육아의 힘은 전 세계 다양한 연구 사례가 쏟아져 나올 만큼 긍정적인 면이 많고, 과학적 연구 결과로도 검증된 바 있다. 영국 국립아동발달연구소가 1968년부터 30여 년에 걸쳐 아동 및 청소년 1만7000명을 대상으로 조사 분석한 결과 사회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민 사람들의 공통점은 바로 아빠와 교류가 많다는 것이다.

아빠가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아이들이 1.5배 높은 언어 능력을 보였고, 아빠와 함께하는 신체놀이는 아이의 사회성을 기른다고 했다. 또 아빠와 접촉을 많이 할수록 우울증에 빠질 위험도가 적어져 행복지수가 향상된다고 했다.

아빠의 육아는 참여가 아닌 당연한 일이 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됨에 따라 정보가 많이 부족한 아빠들에게도 육아 참여에 대한 교육과 정보 공유가 필요하다. 아빠의 육아 참여가 당연시될 수 있도록 더 많은 제도와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길 바란다.

나부터 적극적인 자세로 나의 가정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며 진정한 ‘이 시대의 슈퍼맨’이 될 수 있도록 하나하나 배워 나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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