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곽근만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중폭인 8명 규모의 장관(급)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충청권에서는 모두 2명이 포함됐다.▶관련기사 5면.
장관급인 공정거래위원장에 조성욱(55·사진) 서울대 교수와 방송통신위원장에 한상혁(58·사진) 법무법인 정세 대표 변호사 등 충청권 출신이 2명 발탁됐다.
먼저 청주 출생인 조 후보자는 1964년생으로 청주여고를 졸업했으며 서울대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고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 서울대·고려대 부교수, 국제통화기금 초빙연구위원,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비상임위원, 한국금융정보학회장 등을 지냈다.
조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공정거래위원회 첫 여성 위원장이 된다.
전임자인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과는 대학 1년 후배로 오랫동안 경제문제에 대한 철학을 공유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조 후보자는 그동안 학계에서 재벌개혁과 관련한 문제를 꾸준히 연구해 온 재벌 전문가로 불리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재직하던 2003년 '기업지배구조 및 수익성' 논문을 통해 1997년 외환위기가 재벌의 취약한 지배구조 때문에 발생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이 논문은 세계 3대 재무전문 학술지로 꼽히는 금융경제학 저널(Journal of Financial Economics) 명예의 전당에 올라가 있다.
2013년부터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규제개혁위원회 경제분과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조 후보자가 임명되면 문재인 정부의 5번째 충북 출신 장관급 인사가 된다.
문재인 정부 1기 내각에서 충북 출신으로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음성), 도종환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청주),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충주)이 장관급으로 활동했다.
김동연 전 장관은 지난해 12월 퇴임했고, 도종환 전 장관은 지난 4월 자리에서 물러나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복귀했다.
피우진 처장은 이번 개각으로 교체된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청주)은 지난 1월 임명돼 문재인 정부의 2기 청와대 참모진을 이끌고 있다.
이날 청와대는 조 후보자에 대해 "38년 공정위 역사상 첫 번째 여성위원장 내정자이다“ 며 "뛰어난 전문성과 개혁 마인드를 바탕으로 공정거래법 개정을 통한 공정경제의 제도적 완성 등 공정거래위원회의 당면현안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공정경제를 우리 경제 전반으로 확산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 고 밝혔다
한 후보자(58)는 대전고와 고려대를 나와 중앙대 언론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방송통신융합추진위 전문위원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를 거쳐 현재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1992년 당시 여당인 민주자유당의 관권·금권선거를 폭로했던 한준수 전 충남 연기군수가 그의 부친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한 전 군수는 14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청와대 총무수석을 지낸 민자당 후보 당선을 위해 내무부 장관과 충남지사 지시로 군수에서 이장까지 공무원 조직이 총동원됐다는 사실을 폭로해 큰 파문을 일으켰다. 노태우 대통령이 여당을 탈당하고 중립내각을 출범시키는 계기가 됐다.
또 1997년 이학수 삼성그룹 비서실장과 홍석현 중앙일보 사장의 대화가 담긴 국가정보원 내부문건을 MBC가 실명 보도한 ‘삼성 X파일 사건’의 MBC 측 소송대리인을 맡아 이름을 알렸다.
한 후보자와 막판까지 경쟁을 벌인 청주 출신의 표완수(72)시사인 대표는 아쉽게도 탈락했다. 곽근만 기자
●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내정자 프로필
△충북 청주(55세) △충북 청주여고 △서울대 경제학과 △미국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 △미국 뉴욕주립대 조교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고려대 경영대 교수 △서울대 경영대 교수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비상임위원 △규제개혁위원회 민간위원
●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내정자 프로필
△ 충북 충남(58세) △ 대전고 △ 고려대 법학과 △ 중앙대 언론학 석사 △ 사시 40회 △ 법무법인 정세 대표변호사(現) △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現) △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 방송통신융합추진위원회 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