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이어 진천군민 2000명도 대규모 집회 통해 아베 정권 강하게 비판

 
'일본경제보복저지 범진천군민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지난 10일 오전 진천읍사무소 앞 광장에서 '일본의 경제보복 중단촉구, 진천군민 규탄대회'를 열고 일본 아베 정권을 강하게 성토했다.
'일본경제보복저지 범진천군민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지난 10일 오전 진천읍사무소 앞 광장에서 '일본의 경제보복 중단촉구, 진천군민 규탄대회'를 열고 일본 아베 정권을 강하게 성토했다.

 

(동양일보 김성호 기자) "일제 강점기 35년의 치욕의 역사를 잊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 민족의 장구한 역사 중 단 한번이던 민족의 정통성(正統性)과 역사의 단절의 시기, 일제 강점기에 일본의 만행이 어찌 치유되겠습니까. 이제 더이상 반성 없는 일본 아베 정권을 용서할 수 없습니다"

일본 정부가 최근 한국에 대한 경제침략 조치를 취하자 일본제품 불매운동, 일본관광 거부운동 등이 국내 전역에서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충북 음성에 이어 진천 지역에서도 지역주민 주도로 대규모 규탄집회가 열려 아베 정권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하늘을 찔렀다.

'일본경제보복저지 범진천군민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지난 10일 오전 진천읍사무소 앞 광장에서 '일본의 경제보복 중단촉구, 진천군민 규탄대회'를 열고 일본 아베 정권을 강하게 성토했다.

우리나라에 대한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와 백색국가(수출심사 우대국 명단, 화이트리스트) 제외라는 경제침략에 대해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반일운동에 진천 군민은 물론 충북 도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호소하면서다.

이날 규탄대회에는 진천군 50여개 시민사회단체를 비롯해 종교계, 학계, 기업 관계자 및 진천군민 2000여명(주최측 추산)이 참여했다.

집회장소 주변에는 '독립운동은 못했어도 불매운동은 한다', 'NO 아베, 경제보복 중단!' 등의 구호 등이 적힌 현수막 10여개가 내걸렸고, 협의회 소속 각 단체에서는 자체적으로 제작한 현수막과 유인물을 들고 집회에 참여하는 등 일본과의 일전불사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봉주 군이장단연합회장(협의회 공동대표)의 대회사로 시작된 이날 집회에서 송기섭 진천군수와 박양규 군의회의장은 연대사를 통해 주민들의 자발적 일본정부 규탄운동에 대한 지속적인 성원 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길원 진천군여성단체협의회장도 "앞으로 한일관계의 올바른 역사정립을 위해 각계각층에서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다"면서 "여성단체협의회 차원에서도 여러단체들과 협의해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분개했다.

특히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NO JAPAN'이라고 적힌 머리띠를 두른 채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2km구간의 거리행진을 하며 일본의 경제침략에 대한 부당성을 알리고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규탄대회에 앞서 참가자들은 이날 오전 진천읍 산척리에 위치한 '보재 이상설' 생가를 방문해 100년전 3.1운동 당시 33인의 민족대표가 기미독립선언서를 낭독했던 장면을 재현하는 퍼포먼스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이 자리에는 이봉주 군이장단연합회장, 송기섭 진천군수, 박양규 군의회의장, 도의원, 군의원 및 여성, 종교, 학계, 기업, 문화예술 등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33명이 참가해 규탄성명서를 발표하고 일본 정부의 경제침략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진천 지역에는 20여개의 반도체 기업을 비롯해 전기·전자·반도체 등 첨단산업 기업 입지가 집중돼 있다"면서 "일본의 경제침략 국면속에서 지역산업 피해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군민들과 함께 지혜를 모아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협의회는 이날 집회를 시작으로 일본 정부의 향후 행동을 예의주시하며 지속적인 아베정권 규탄 캠페인과 집회를 펼쳐나가기로 했다. 일본과의 경제 전면전은 역사적으로 볼때 질수 없는 게임이라는 이유에서다.

앞서 지난 9일 괴산읍 리우회(회장 황길성) 및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이종진)회원을 비롯한 새마을단체회장, 농업인단체회장 등 50여명도 괴산읍사무소 대회의실에서 일본정부의 수출규제 조치를 강력히 규탄하고, 일본제품을 사지 않기록 결의했다. 이날 모인 괴산읍 주민들은 ‘독립운동은 못했지만 불매운동은 한다’라는 슬로건으로 결의문 낭독 후 피켓 퍼포먼스와 함께 구호를 외쳤다.

진천 김성호 기자·괴산 김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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