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연 청주시흥덕구건설과 주무관

김호연 청주시흥덕구건설과 주무관

(동양일보) 오랜 시간 자리에 앉아 컴퓨터로 업무를 보는 사무직 종사자들이 가장 많이 쓰는 신체 부위는 아마도 눈일 것이다. 장기간 운전을 해야 하거나 책을 봐야 하는 사람들에게도 눈이 시리고 이물감이 들게 되는 안구 건조증은 익숙한 질병이다. 봄철에는 건조한 대기와 미세먼지로 인해 눈의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전 세계적으로 안구 건조증 환자가 3억 명에 이른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안구 건조증은 현대인들에게 흔한 질병이 됐다.

나 또한 인공 눈물은 렌즈를 낄 때에만 사용하는 줄 알던 사람 중의 한 명이었는데 출근을 한 지 한 달이 지나자 아침에는 눈이 쓰려서 뜨기가 힘들고, 낮에도 틈틈이 인공눈물을 넣어야 하게 됐다. 컴퓨터를 보다가도 갑자기 눈앞이 어두워지고, 눈 안에 먼지가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이 느껴졌다. 안구 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1시간에 10분 정도 눈을 쉬어줘야 한다고는 하지만 일을 하다 보니 그럴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눈 건강이 나빠져 급하게 인터넷을 검색해 본 결과 안구 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 일상생활에서 조금 더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가습기를 틀어 실내가 건조하지 않게 유지하기, △미세먼지가 많은 날은 외출을 자제하기, △카페인이 많이 들어있는 커피나 녹차 대신 물과 차를 자주 마시기, △눈 주변을 지압하기 등이 있었다. 블루베리, 당근, 연어, 시금치, 결명자 등의 음식에도 눈에 좋은 성분이 들어 있어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제부터는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마트에서 당근과 블루베리를 잔뜩 구입했다. 물도 생수 대신에 결명자를 끓여 마시고 커피는 되도록 마시지 않았다. 어쩔 수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눈 건강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두어 달이 지났다.

건강을 위해 노력했다는 점이 뿌듯하긴 했지만 큰 변화를 느낄 수는 없었다. 여전히 아침에는 눈을 뜰 수 없이 쓰리고 컴퓨터를 보는 중에는 눈이 움푹 들어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안과에도 가 보았으나 큰 문제는 없으니 인공 눈물을 사용해 보라는 답만 돌아왔다.

눈에 좋은 영양제를 알아볼까 하고 마지막으로 찾아간 곳이 약국이었다. 그동안은 20대에 영양제를 먹는 것에 대해 조금 의아하게 생각했었다. 그러나 요새는 젊은 사람들도 많이 먹는다는 약사의 말을 반신반의하며 일주일을 복용하니 예상외로 효과를 느낄 수 있었다. 인공 눈물을 넣는 횟수도 줄고 컴퓨터를 볼 때도 예전 같은 피로감은 사라졌다.

나의 경우는 영양제 덕에 큰 효과를 보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각자의 체질에 맞는 방법을 시도해 눈 건강을 지키는 것이 좋겠다. 물론 눈을 안 쓰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겠지만 그럴 수 없다면 일상생활에서 가볍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부터 시도해 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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