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성 대원 용품 추청 사진 공개...시신 실종 대원 가능성 확실시
(동양일보 곽근만 기자) 10년 전 히말라야 등정하다가 실종됐던 직지원정대 소속 대원으로 추정된 시신 2구가 발견된 가운데 실종 대원 중 박종성(당시 42세)의 대원의 것으로 확실시 되는 유품 사진이 공개됐다.
이로써 이번에 발견된 시신 2구가 민준영(당시 23세) 등반대장과 박 대원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12일 직지원정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쯤 네팔등산협회로부터 시신과 함께 발견된 등산 용품인 배낭 레인커버 사진을 받았다.
이 레인커버에는 ‘2009 JICKI HIUNCHULI EXPEDITION. I want go to the north west face!" 라고 쓰여 있다.
‘2009 직지. 히운출리 원정대. 나는 북서벽을 오르길 원한다’는 뜻의 문구로 박 대원이 자신의 레인커버에 직접 세긴 것으로 직지원정대는 확신하고 있다.
당시 친한 동료였던 여성 등반대원인 윤해원 대원과 함께 이 문구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원은 이 문구를 세기면서 히운출리 등정을 꿈꿨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연수 당시 직지원정대원은 “배낭 레인커버 문구는 박종성 대원임을 증명해 주는 유물이자 증거물이다” 며 “박 대원의 것이 거의 맞는 것 같다” 고 말했다.
김동화 직지원정대원은 “(히운출리) 등반도중 박종성 대원이 배낭 레인커버에 이런 문구를 쓴 뒤 등반하는 것을 목격했다” 고 말했다.
이날 박 전 직지원정대장과 함께 유족들은 시신의 신원 확인을 위해 네팔로 향했다.
현재 시신은 네팔 포카라 병원에 안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장은 “신원이 확인되면 현지에서 화장 절차까지 마무리할 것” 이라며 “시신을 수습해 빠르면 17일 입국할 계획이다” 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박종성 대원과 민준영 대원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히말라야 안나프루나산군 히운출리(해발 6441m) 북벽에서 현지인에 의해 발견됐다.
인근에서 한국 식량을 포함한 물품도 다수 발견됐다.
두 대원은 2009년 히운출리 북벽에 '직지루트'를 개설하려다 실종됐다.
당시 이들은 한국 등산복 브랜드를 착용하고 있었다.
직지원정대는 2006년 충북산악구조대원을 중심으로 해외원정등반을 통해 직지를 전 세계에 알리고자 결성됐다.
직지원정대는 실종된 대원들을 위한 조형물을 세우는 등 추모 활동을 이어왔다. 곽근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