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조석준 기자 = 충북대병원이 권역응급의료센터 앞 대로변(서부로)으로 진·출입로 이전을 위한 최종행정 단계인 ‘고시’를 앞두고 있지만 청주시가 2년5개월 전에 전문가와 시 관련부서에서 승인한 교통영향평가를 재검토하면서 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대병원 역점사업인 첨단암병원(의생명연구진료동) 착공(12월)과 맞물려 있는 진·출입로 이전사업은 종전의 구불구불한 기형적 형태의 도로로 인해 차량정체, 응급차량 진입의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수년 전부터 추진돼 왔으며 오는 12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충북대병원 진·출입로 이전사업은 2017년 3월 28일 청주시 교통영향평가심의위원회에서 가결된 뒤 지난 5월 시 교통정책과, 도시계획과와 사전협의를 마치고 7월 12~19일 중에 도시관리계획지정 고시가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지난 7월 15일 청주시의 인사이동으로 인해 도시계획과 담당자가 바뀌면서 진·출입로 이전사업 진행은 전면 중단됐다.

청주시 도시계획과 담당자는 “충북대병원 진·출입로의 변경 안 도면을 살펴보면 교차로에서 버스승강장, 진입로의 거리가 가깝고 병원 진·출입로 사이에 있는 버스승강장을 비롯해 구급차량과 일반차량의 동선 도 잘 구분이 잘 되지 않아 안전상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교통영향평가 사전검토 시에 지적된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것 같아 관련부서인 교통정책과와 협의한 뒤 다음 달 말까지 도시계획위원회에 자문을 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청주의 한 건축설계업체 관계자는 “물론 담당 공무원으로서 자신의 업무에 철저를 기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오랜 기간에 걸쳐 정상적인 행정절차에 따라 교통영향평가위원회의 최종승인에 이어 시 교통정책과, 전문가의 검토를 마친 상태에서 또다시 원점에서 재검토 한다는 것은 지금까지의 여러 과정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사전검토는 교통영향평가 진행과정 중에 하나로 대체사유가 분명히 있고 시 교통정책과와 협의가 완료돼 도시계획과에서 반영만 시키면 되는 사안을 번복해 사업추진에 걸림돌이 된다면 전적으로 시가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시 도시계획과에 입안서가 접수되면 관련부서인 교통정책과와 협의한 뒤 과업완료 한 달 전에 처리되기 때문에 아무리 늦어도 7월중에는 마무리가 됐어야 한다. 특히 충북대병원의 경우 이미 지난 5월에 사전협의를 끝낸 상태이기 때문에 처리가 더 빨랐어야 한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중론이다.

충북대병원을 찾은 한 외래환자는 “병원에 들어가거나 나올 때 항상 충북대를 끼고 가야하기 때문에 차량이 밀리거나 엉키는 일들이 많아 매우 불편하다”며 “특히 700억원이 넘게 투입되는 암병원 공사를 위해선 진·출입로 이전이 먼저 해결돼야만 한다는데 아직까지도 행정절차도 마무리되지 않은 것이 걱정 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새로 개설될 진입로 인근의 시내버스정류장은 이용객들이 많지 않은데다 성화동 방면 도로는 교통량이 적어 교통흐름이나 혼잡에 크게 관계가 없을 것”이라며 “여러 전문가들이 모여 실시한 교통영향평가가 통과된 지 2년이 훌쩍 넘은 시점에 다시 처음부터 검토하려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조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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