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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칼럼/ 율곡이 화양동 선유동 쌍곡을 찾지 않은 이유
동양칼럼/ 율곡이 화양동 선유동 쌍곡을 찾지 않은 이유
  • 동양일보
  • 승인 2019.08.12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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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주 전 중원대 교수
이상주 전 중원대 교수

(동양일보) 율곡이 화양동 선유동 쌍곡을 찾지 않은 이유(21)



2019년 여름은 태풍이 우리나라에 거의 피해를 주지 않고 지나갔다. 문화산수(文化山水) 구곡(九曲)바람의 위력은 원자폭탄급이다. 구곡바람은 신풍(神風)이요 용풍(龍風)이다. 구곡신풍은 대한민국의 어려운 현실을 감안하여 태풍의 기세를 약화시켰다. 주자와 율곡의 혼령은 조화룡(造化龍)이 되어 우리나라 하늘을 종횡무진 비행한다. 6.25전쟁 때 낙동강방어선에 해당되는 지역은 양보하고 강원도, 경기도, 경남, 전남북, 충남북, 평안도, 황해도까지 거의 전국적으로 구곡신풍을 일으켰다.

올여름 문화바람 구곡바람은 필자에게는 초특급이었다. 그래서 더워도 신바람이 났다. 필자는 구곡이 문화의 세기 21세기에 최고의 문화관광자원이 될 것을 예견하고, 1998년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자료를 통해 구곡찾기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 120여 개의 구곡을 찾아냈다. 구곡을 문화산수로 명품화하기 위해 놀지 않고 연구했다. 이런 결과 2018년에는 구곡의 종주국인 중국 무안현에 가서 상요사범대학 주자연구소와 한국의 연민학회에서 공동 주최하는 국제학술대회에서 <주자의 무이도가와 우암후손들의 화양구곡시가>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 모두 전통문화의 현대화 세계화의 일환이자 애향심과 애국심에서 기인한 것이다. 천지신명께서 필자의 이런 노고를 가상히 여겨 또 구곡을 선물로 주셨다. 2019년 6월 12일 화요일, 지금 원주시 단구동에 살았던 단애자(丹崖子) 홍순호(洪醇浩1766~1820)의 <단애구곡도가(丹崖九曲棹歌)>를 발견했다. 외람되나 필자는 여름에 별도로 피서갈 새가 없었다. 연구자료조사와 현장확인하기도 바빴다. 올여름은 단애구곡 답사와 연구로 골몰했다. 단애구곡에 가서 구곡바람을 쐬며 신선처럼 구곡을 연구하라는 계시인 것 같다. 더운 여름에 일을 하다 보면 일을 해서 땀이 나는 건지 더워서 땀이 나는 건지 모른다.

첫째, 홍순호는 5세부터 시를 지었다. 문집 <요진(要進) 권1 경자(庚子)>에 <단애구곡도가>가 수록돼있다. 경자년은 1780년인데, 우리나이로 15세에 지었다. 15세에 구곡을 정하고 구곡도가를 지은 사례는 처음이다. 그는 1777년 우리나이로 12세에 <단구사시경서 정유(丹邱四時景序 丁酉)>를 지었다. 이렇듯 홍순호는 천재 문인이다.

둘째, 홍순호는 자기의 호 단애(丹崖)를 따서 구곡의 이름을 단애구곡이라 했다. 서계(西溪) 이득윤(李得胤1553~1630)이 충북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가양리에 서계구곡을 정했다. 낙우당(樂愚堂) 신득치(申得治1592~1656)가 충북 청원군 미원면 보은군 내북면 주성리 일원에 낙우당구곡[봉황정구곡(鳳凰亭九曲)]을 정했다. 곡운(谷雲) 김수증(金壽增1624~1701)이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용담리와 삼일리일대에 곡운구곡을 정했다. 이렇듯 자기의 호를 구곡의 명칭으로 삼은 사례도 많지 않다.

셋째, 홍순호는 자신의 시론과 문장론을 적용하였다. 홍순호는 1784년에 쓴 <요진서(要進序)>에 “사물에 대해 시를 읊는 것[영물詠物]은 그 마음을 볼 수 있으며 자신의 뜻을 말하는 것[언지言志]은 그 성정(性情)을 볼 수 있다.”고 했다. 홍순호는 <단애구곡도가> 제8곡가에 물을 통해 전통적 유학의 도(道)를 인지할 수 있다고 보았다. 즉 물이 웅덩이에 다 찬 후에 흘러가는 모습을 통해 학문도 쉬지 않고 채워야한다는 내용을 이입했다.

넷째, 홍순호는 상류부터 제1곡을 정하여 하류에 제9곡을 정했다.

다섯째, 홍순호는 자신의 시창론과 문장론을 적용하여 <단애구곡도가>를 지었으며, 수미쌍괄법으로 자기 고향 단구동(丹邱洞)일대가 신선의 세계처럼 신령한 곳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여섯째, 아쉬운 점은 구곡 9개 곡(曲) 각각의 명칭을 기술한 글이 남아있지 않다. 그러나 홍순호는 봉수(鳳溪)라는 자연계곡에 단애구곡을 설정하여 문화산수화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문화적 의미가 크다.

일곱째, 홍순호는 주자의 무이구곡과 <무이도가(武夷棹歌)>를 온고지신했다. 무이구곡과 <무이도가>의 문학내용과 문학양식을 탈태(奪胎)하여 즉 자기고향 원주 봉계일대로 내용을 바꾸고 구곡도가라는 문학양식을 모방하여 단애구곡을 정하고 <단애구곡도>를 창작했다. 2016년부터 유행하는 용어로 창의융합적인 작품이다. 우리는 홍순호의 이런 창의적 문학활동을 본받아야할 것이다. 이렇듯 한문공부를 제대로 잘하면 창의융합능력은 저절로 배양된다. 창의융합교육학문은 고식을 갖춘 정통 유학자들에겐 기본필수였다. 구곡은 최고최선의 문화산수다. “구곡문화관광특구”도 창의융합교육학문적 용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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