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환권 취재부 부국장/ 공주·논산지역 담당

유환권 취재부 부국장 / 공주,부여 담당

 

(동양일보 유환권 기자) 공주시 의회 민주당 임달희 의원의 ‘휴대폰 망중한’ 보도(12일자 5면) 이후 뒷말이 무성하다.

공무원들은 ‘터질게 터졌다’ ‘특위 예산심사 때도 휴대폰 끌어안고 살더라’ ‘예산질문 하나 제대로 했나’ 등이 주류다.

문제는 임 의원의 태도다.

그의 카톡 대화 모두는 회의와 무관한 잡담이었다. 회의장은 카톡을 하는 곳도, 그럴 시간도 아니다.

기자는 임 의원 해명을 듣고자 한 통화에서 상황을 더 악화시키지 않으며 협상을 하는 '스탠드스틸(standstill agreement·현상동결합의)' 제안이 나올 것으로 믿었다. 여기서 협상이란 임 의원이 “시민들께 심려 끼쳐드려 죄송합니다”라는 사과를 언론에 밝히는 일이다.

하지만 그의 정무감각은 3류였다. ‘휴가 냈는뎅’ ‘콩국수 먹자’ ‘돈 입금’ 등 신변잡기를 나눴음에도 “시민의 질문에 답한거”라고 강변했다. 참 ‘어지간’하다.

‘숙제 하랬더니 자퇴선 낸 꼴’이 된 자충수를 초선의 애교로 봐주기엔 답변이 너무 고약하다.

잘못을 인정 않고 발뺌하는 습관성 질환에 대해 시민들은 ‘의원 자격시험제’ 도입까지 주장한다. 촛불과 바람 덕분에 뽑힌 '묻지마 투표'의 수혜자일거라는 추론도 쏟아낸다.

이런 사람들 걸러내는게 선거다. 선거는 시민들의 참여를 먹고 산다.

참여가 말처럼 쉽지 않다는거 잘 안다. 오스카 와일드의 말처럼 참여는 자유로운 저녁 시간을 너무 많이 뺏는다. 그래도 민주주의의 희망은 선거와 참여다.

연간 수천만원의 혈세를 받아 가는 의원이 밥값조차 못한채 ‘일어탁수’ 한다면 시민은 선거로 징벌해야 한다. 3년? 금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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