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주년 맞아 중국·연해주 항일 발자취 체험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충북도내 중학교 인문동아리 12개 팀 학생과 교사 등 67명이 12일~19일 중국과 러시아 연해주 항일 독립운동의 발자취를 찾아간다.

12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단재 3.1 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주기 위해 ‘사제동행 인문행성 국외체험’ 행사를 마련했다.

김병우 교육감도 동행한다.

김 교육감과 학생들은 중국 룽징시 명동촌에 있는 윤동주 시인 생가와 보재(溥齋) 이상설(李相卨·1870∼1917) 선생이 세운 민족교육의 요람인 서전서숙 터, 봉오동 전투전적비, 러시아 우스리스크의 이상설 선생 유허비 등을 둘러본다.

김 교육감은 "조명희 선생의 묘비와 작가의 집 앞에서 진천에서 나고 자라 러시아에서 생을 마친 선생의 비극적인 삶과 아직도 덜 복원된 명예에 대해서도 함께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광복절인 오는 15일 러시아 크라스키노 안중근 의사 단지동맹비 앞에서 '대한독립만세' 삼창을 외치며 대한독립의 염원을 품고 유명을 달리한 안 의사의 뜻을 기릴 예정이다.

학생들은 3국(러시아·중국·북한) 국경이 만나는 두만강 접경지역 탐방과 민족의 영산 백두산 등반을 하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아르바트 거리에서 태권무·부채춤·K-POP 공연도 할 계획이다.

고구려 기상이 서려 있는 우수리스크의 발해 성터를 방문해 ‘발해를 내 삶으로’라는 주제로 토론을 하고 참가학생 모두 태극기를 들고 넓은 평원을 달리는 장면을 연출하며 호연지기를 다진다.

이어 하바로프스크까지 운행하는 시베리아 횡단 야간열차 안에서 1937년 열차를 통해 이뤄진 고려인 강제이주를 주제로 자유토론을 벌이면서 당시 고려인들의 고통을 생각해 보는 시간도 갖는다.

충북교육청은 이번 국외체험을 다녀온 결과를 9월 중 소책자로 발간해 그 날의 감동과 의미를 되새기도록 할 예정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신채호 선생의 말씀처럼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관 등을 심어주고자 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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