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예술극장 두레가 공연할 '착한사람 김상봉' 공연 장면
 

(동양일보 임재업 기자) 자계예술촌(대표 박연숙)이 주최하는 16회 산골공연예술잔치(이하 ‘산골’)가 오는 15~ 17일 영동군 용화면 자계리서 열린다.

이번 ‘산골’은 전통관현악, 연극, 마당극, 음악극, 타악퍼포먼스, 전통연희에 기반한 몸짓춤극 등 다양한 장르가 관객을 맞는다.

특히, 공연 첫 날은 자계리 부녀회에서 16년째 관객 모두에게 무료로 잔치 국수를 제공하며, 자계예술촌 박창호 예술감독이 5년째 지도하고 있는 용화면 주민 풍물패가 개막 식전 분위기를 북돋을 예정이다.

개막 식전공연으로 영동난계국악단 상임단원들로 구성된 기악앙상블 미음이 ‘산골’ 시작을 알리는 무대에 선다.

이어서 타악에 미디어북과 탄소북을 결합한 새로운 공연 형태인 타악연희원 아퀴의 ‘히트’가 연주 위주의 공연을 넘어 즐거움과 흥을 관객과 함께 나눈다.

이어서 현 서울시극단장인 김광보 연출로 극단 청우 작품 ‘그게 아닌데’가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2012년 제49회 동아연극상 작품상과 연출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진정한 소통의 의미와 그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둘째 날 첫 공연으로는 자계예술촌이 준비한 탈몸짓춤극 ‘엄니’가 특설무대에 선다. ‘엄니’는 현 자계예술촌 예술감독인 박창호의 전통연희에 기반한 1인 춤극이다.

이어서 대구에서 활동하는 극단 함께사는세상의 마당극 ‘하차’가 야외무대 조명을 밝힌다. ‘하차’는 현 시대에 진정한 이웃과 친구는 누구인가를 묻는 작품으로, 마당극이 지닌 구성미와 재미를 품고 있다.

소극장에서는 음악극 ‘오늘하루’가 관객을 맞는다. 이 작품은 아이 엄마의 수다를 통해 평범한 우리네 삶 속 소소한 일상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 사랑하게 되는 순간의 소중함을 다룬 음악극이다.

셋째 날 야외무대는 청주 예술공장 두레의 ‘착한사람 김삼봉’이 공연된다. 이 작품은 현 사회에 만연된 그릇된 통념을 질타하며 더불어 잘 살아가는 사회상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마지막 공연은 서울 극단 경험과 상상의 ‘배심원들’로, 9명의 배심원들이 피고의 유무죄를 두고 반전을 거듭하는 토론과정을 통해 작금의 한국사회를 구성하는 각종 인간군상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관람료는 관객 모두가 공연 잔치판을 함께 만들어 가는 주체적 참여자이길 바라는 의미로 '느낌만큼, 감동만큼' 관객 스스로 책정한 후불 자유 관람료제를 첫 회부터 지금까지 시행해 오고 있다. 2004년 시작한 이래, 올 해로 열여섯 번째를 맞는 산골공연예술잔치는 지금까지 줄곧 ‘다시 촌스러움으로’를 모토로 하고 있다.

자계예술촌 관계자는 "‘다시 촌스러움으로’ 라는 의미는 지금 농촌 현실을 볼 때,돈도 되지 않는 나락농사지만 자신과 자식들의 밥상만큼은 자신이 손수 지은 쌀로차려내고자 하는 우직한 농부의 마음이 여전히 존중되고 가치 있게 인정받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긴 것으로, 이와 같은 비슷한 마음과 정성으로 만들어진 작품들을 산골공연예술잔치에 올리고자 함이다"라고 '산골'의미를 부여했다. 영동 임재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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