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원씨 청주여고에 장학금 1천만원 기탁

강호원(가운데)씨가 지난 7일 딸 희정(왼쪽 첫 번째)씨와 3년 전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의 모교 청주여고를 찾아 정우정 교장에게 1000만원의 장학금을 기탁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3년 전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 대신 남편이 아내 모교에 1000만원의 장학금을 기탁했다.

13일 충북도교육청과 청주여자고등학교에 따르면 강호원(89·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월문천로 95 덕소아이파크)씨는 딸 희정씨와 함께 지난 7일 아내 정필순씨의 모교인 청여고를 찾아 "형편이 어렵지만 성실하게 학교생활을 하는 학생을 위해 써 달라"며 장학금을 맡겼다.

강씨는 아내의 졸업사진도 기증했다. 강씨는 전 서울검찰청과 대검찰청 수사국에서 근무한 뒤 퇴임했다.

정씨는 이 학교 6회 졸업생으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꾸준히 장학금을 기탁하는 등 모교를 아끼는 마음이 남달랐다.

강씨는 평소 아내가 모교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말을 자주해 아내 재산 일부를 장학금으로 기탁, 아내의 못 다한 모교 사랑을 이어갔다.

청여고에 따르면 정씨는 옛 체신부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학교 재경동문회에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을 꾸준히 냈다.

정우정 교장은 “가족의 뜻에 따라 장학금 지급 대상 학생을 선정하고 정씨의 졸업사진은 학교 역사관에 전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영수 기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