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군 영춘면에서 친환경 사육방식으로 닭을 기르고 있는 동물복지인증농장 모습.

(동양일보 장승주 기자) 조류인플루엔자(AI)와 살충제 계란 등으로 건강한 먹거리를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친환경 사육방식으로 고품질의 계란을 생산하고 있는 단양군 영춘면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17년 전국의 산란계 양계농가가 살충제 계란의 후폭풍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근본원인으로 공장식 사육구조를 개선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런 가운데 충북 단양군 영춘면 소재 동물복지 인증농가들이 전국적으로 주목 받았다.

그 이유는 이들 인증농가들은 닭의 생태 특성을 고려한 친환경 사육방식 덕분에 살충제 계란 파동속에서도 걱정은 커녕 생산된 친환경 계란들을 대기업에 전량 납품하는 등 ‘친환경 달걀 1번지’로 우뚝 섰다.

최순철 자연양계영농조합법인대표
최순철 자연양계영농조합법인대표

 

자연양계영농조합법인(대표 최순철·사진·62)은 단양군 영춘면에서 친환경 사육방식으로 닭을 기르고 있는 동물복지인증농장주들이 설립한 법인이다.

계용축산을 운영하고 있는 최 대표는 “AI와 살충제 계란 등으로 산란계 양계농가들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농장들은 건강한 계란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주문전화가 많았다”며 “이들 농장들은 친환경 사육방식으로 닭을 기르고 있어 청정 환경을 유지해 건강한 계란을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역은 천혜의 자연 환경을 갖춘 데다 친환경 사육방식을 고집하는 농장들의 산란계 동물 복지 인증률은 전국 최고 수준이다.

단양군에 따르면 전국 산란계 동물복지 인증농가는 135농가(단양 8.8%)이며, 충청북도 인증농가는 31농가로 이중 단양이 12농가(38.7%)이다.

또 단양지역 산란농가 14농가 중 12농가(85.7%)가 동물복지 인증을 받아 전국 지자체 가운데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특히 인증 농가 모두가 영춘면에 모여 있어 동물복지의 메카인 셈이다.

동물복지 인증농가는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주관하는 것으로 사육 동물의 복지 수준을 높이기 위한 제도로 사육시설 및 환경, 사육방법 등 61개 항목에서 80점 이상을 얻어야 인증 받을 수 있다.

이 지역 농가들은 지난 2012년 동물복지 인증제도가 시작되기 전인 1990년대 초부터 친환경 사육방식을 고집하며 생산된 계란을 대기업에 납품해 오고 있었다.

최순철 대표는 “닭들이 흙으로 스스로 목욕해 기생충을 스스로 제거하는 등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생활할 수 있는 활동 공간을 만들어 줘야 건강하고 또 건강한 닭들이 낳은 달걀도 싱싱하다”며 “인증제도가 국내에 도입되기 전부터 이 지역 농가들은 친환경 사육방식으로 닭을 기르고 있었고 제도가 도입 시기에 기준을 새우기 위해 이 지역 양계농가들을 둘러보고 참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초기투자 비용 등 부담 요인이 있겠으나 일반 계란보다 비교적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며 “앞으로 소비자들과 유통관계자들이 믿고 찾는 건강한 먹을거리를 원한다면 동물복지로 가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단양 장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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