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15일은 우리나라가 다시 빛을 찾은지 74주년이 되는 날이다. 올해는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해여서 더욱 뜻깊은 광복절이다. 광복절 연휴와 여름방학, 휴가기간을 활용해 애국선열의 흔적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충청지역 곳곳에는 선열들의 민족혼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유적지가 있다. 또 광복절을 맞아 일제의 압제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꼿꼿하게 살아갔던 그들의 삶을 다룬 공연·전시들도 마련된다.



● 증평 연병호 생가

증평 연병호 생가(증평군 도안면 산정길 21)는 원명 연병호(1894∼1963)의 부친인 연채우(延采羽)의 집으로, 독립애국지사 연병호가 태어나고 성장한 생가인 동시에 만년에 이곳에서 살다가 생애를 마친 집이다. 연병호 선생은 1894년 괴산군 도안면 석곡리에서 출생해 1919년 중국으로 망명, 길림성 북로군정서 참모겸 서기로서 국권회복 운동을 했다. 1919년 상해 임시정부 활동을 지원했으며 청년외교단 비밀조직 활동으로 검거돼 투옥됐다. 이후 다시 망명해 독립혁명당을 조직했으며, 1937년 임시정부에서 활약 중 일본 관헌에 체포돼 징역 8년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렀다. 이 가옥의 특징은 19세기 가장 보편적인 민가의 형식과 모습을 거의 그대로 간직한 초가집으로 돼 있다. 집의 앞·뒤 공간이 당초의 모습대로 남아 있고, 담장과 출입문의 위치도 목격자들의 증언과 일치하고 있다.



● 진천 조명희 문학관과 이상설 생가

진천에는 한국민족민중문학의 선구자 포석 조명희(1894~1938) 선생을 기리기 위해 개관한 포석조명희문학관(진천군 진천읍 벽암리 34-17)이 있다.

포석 선생은 충북 진천에서 태어나 일제강점기 문학이라는 무기를 통해 문인으로서 가장 당당하게 맞섰다. 더 이상 조선에서의 삶을 이어갈 수 없게 되자 1928년 소련으로 망명해 신문기자, 문필인, 교육자로 조국독립운동을 펼치다 소련비밀경찰(KGB)에 의해 44세를 일기로 처형당했다. 1950년대 소련정권은 포석의 원심을 파기하고 명예를 회복시켰다. 한국에서는 1988년부터 조명희의 문학성과에 대해 조명하기 시작했으며 지난 4월 11일에는 한국 정부로부터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됐다.

진천에는 보재 이상설 생가(1870∼1917·진천군 진천읍 이상설안길 10)도 있다. 선생은 이시영, 이규형 등과 신학문을 공부했고 을사보호조약이 체결된 후 통분을 금치 못해 길거리에서 연설한 후 집 밖에 나오지 않았다. 1907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만국평화회의에 조선이 독립국임을 주장하는 고종의 밀서를 가지고 갔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조국의 국권회복을 위해 노력하다 1917년 연해주에서 생애를 마쳤다. 가옥은 앞면 3칸·옆면 1칸 규모로 흙벽돌로 쌓고 진흙으로 마감한 초가이다. 40여년 전에 무너졌던 것을 최근에 복원·수리했다.



● 제천 자양영당과 의병전시관

제천에는 구한말 쓰러져가는 나라를 구하기 위해 의병들이 일어난 곳, 자양영당(제천시 봉양읍 의암로 566-7)이 있다. 충북도 기념물 37호이다. 고종 32년(1895) 의병장 유인석(1842∼1915)이 팔도 유림들을 모아 비밀회의를 하던 곳으로 전국에서도 처음 의병항쟁이 일어났다.

이곳에는 주자·송시열·이화서·유중교·유인석·이직신의 영정을 모시고 있으며 해마다 봄·가을에 제사를 지낸다. 인근에는 제천의병전시관이 있다. 제천의병 관련 서적·고문서·영정·회화와 제천 관련 향토유물 자료를 볼 수 있다.



●충남 천안 역사문화둘레길

천안 역사문화둘레길은 천안지역 애국선열들을 만날 수 있는 길이다. 시작점인 유관순 열사 유적지에서는 추모각을 통해 독립운동의 주역들을 기리고, 유관순 열사의 일대기와 함께 아우내장터에서 있었던 만세운동을 소개한다. 유관순길 등 모두 8코스로 이뤄져 있으며 이동녕 선생의 흔적과 독립기념관도 만날 수 있다. 각 구간마다 역사인문들의 생가지와 사적지가 있고 업적들도 알려준다.



● 역사 의식 높이는 공연·전시도 다양

일본군 위안무 문제를 다룬 공연도 마련된다.

청주에서 활동하는 청년극장은 15일 청주에서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삶을 좇는 연극 ‘치마’를 공연한다. 이 작품은 위안부 피해자로 살면서 일본 정부의 사과를 받아내기 위해 투쟁을 이어갔던 이옥선 할머니의 삶을 픽션화 했다. 연극은 위안부 문제와 함께 여전히 반성할 줄 모르는 지금의 일본의 행태도 꼬집는다.

14일 오후 3시 영동복합문화예술회관에서도 일본군 위안부 소녀들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꽃신’을 관람할 수 있다.

천안함뼌미술관에서는 20~30일 ‘환의의 함성’전을 볼 수 있다.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전시로 한국전업미술가협회 충남지회가 주최한다.

천안시충남국악관현악단은 20일 천안시청 봉서홀에서 ‘여명의 빛’을 선보인다. 바람의 날개, 북한산, 아리랑 환상곡 등을 선사하며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무료공연이다. 지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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