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감사서 산하 체육진흥원 비위 다수 적발
모 교수, 자녀 결혼식 청첩장 봉투 작업도 시켜

(동양일보 조석준 기자) 충북대는 산하 체육진흥원이 학생 격려금과 장학금 일부를 유용한 사실을 자체 감사에서 적발하고, 교직원 다수에게 징계 처분을 내렸다.

13일 충북대가 공개한 특정감사 결과에 따르면 체육진흥원은 학생 선수들의 개인 통장을 일괄관리하면서 이들에게 지급된 장학금 등을 임의로 출금해 운동부 훈련비, 대회 출전비, 선수단 운영비 등으로 사용했다.

체육진흥원은 또 전국체전에 출전하는 학생 선수들에게 지급된 격려금을 일부만 지급하고, 나머지는 따로 관리하면서 메달 획득 선수들에게 차등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국가공무원법과 공무원 행동강령에서 금지하는 예산의 목적 외 사용에 해당한다.

한 교수는 자신이 지도하는 학생에게 자녀의 결혼식 청첩장 봉투 작업 등 사적인 업무를 시키는가 하면 이들이 받은 외부장학금을 강제로 회수해 선수단 공통경비로 쓰도록 했다.

체육진흥원은 소속 트레이너가 피트니스센터에서 개인레슨을 할 수 있도록 하고, 그가 받은 레슨비를 세입 처리하지 않은 사실도 적발됐다.

충북대는 감사 결과를 토대로 체육진흥원에 기관경고 및 개선 명령을 하는 한편 교수 등 교직원 13명에게 경고, 1명에게는 주의 처분을 내렸다.

또 이 같은 비위와 관련한 검찰 수사 결과에서 추가 확인되는 사실이 있으면 별도 처분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3월 전직 체육진흥원 직원 1명은 운동부 학생 격려금·장학금 유용 의혹을 제기하며 검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이런 의혹이 제기되자 충북대는 체육진흥원 운영 전반에 대한 자체 감사를 진행했다. 조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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