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도 불안, 대일본 종자 수출입도 적자

(동양일보 엄재천 기자) 일본의 경제보복의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충북지역 주요 농산물 종자의 일본 및 해외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만 놓고 봤을 때 종자 관련 수출보다 수입이 10배 이상 많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충북의 ‘채유(採油)에 적합한 종자와 과실, 각종 종자와 과실, 공업용·의약용 식물, 짚과 사료용 식물’ 수출 품목은 124건, 수출 금액은 233만1000달러다.

반면 수입 품목은 이보다 10배 이상 많은 1442건에 2828만7000달러에 이른다.

여름을 지나 겨울이 다가오면 더 심각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김장철에는 월동무를 비롯해 양배추, 마늘, 당근 등이 채소류에서 일본 종자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들 월동 채소류 대부분의 종자는 100% 일본에 의존하거나 상당 비율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도내 주요 월동 채소류 종자 국산화율은 양배추는 1%, 당근과 양파는 15%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중에 유통되는 팽이버섯 종자의 80% 이상은 일본산 품종으로 해마다 80억~90억 원의 로열티가 지급된다.

양파는 국산 종자 비중이 30%가 채 되지 않는다. 연간 30억 원 이상의 로열티가 일본으로 건너가고 있다. 또 양배추는 85%가 일본산이다.

충북농업기술원은 종자 국산화·식량주권 확립을 위해 신품종 개발·보급에 열을 올리고 있다.

20017년 개발한 '으뜸도라지'는 최근 5년 간 5억 원(5t), 2012년 개발한 '단산마늘'은 3억3000만원(31t)의 판매고를 올렸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종자 한 품종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개발부터 실증까지 최소 10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며 “마늘과 양파 등 국산 종자 개발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엄재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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