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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향계/ 공존공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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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양일보
  • 승인 2019.08.18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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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종 호 논설위원 / 청주대명예교수
박종호 논설위원 / 청주대명예교수

(동양일보) 일본이 한국을 수출규제 선언에 이어 수출심사우대국 명단에서 배제함으로써 한·일관계가 비상사태에 직면하고 있다. 지금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고는 하지만 ‘경제보복’, ‘총성 없는 경제전쟁’, ‘마주 달리는 열차’, ‘치킨게임’ 등으로 표현되며 긴장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한국의 급소(반도체 산업)를 향하여 주먹을 날리는 일본 아베 총리의 결투 행각에 대하여 상대국인 한국은 “다시는 일본에 지지 않겠다”. “앞으로 벌어질 사태에 대한 책임이 전적으로 일본 정부에 있다는 점을 경고 한다”는 등의 말과 자세로 맞대응 할 것을 표명하였다.

일본은 침략, 인권유린, 학대 등의 과거의 잘못에 대하여 피해자들에게 사과를 거부함은 물론 ‘경제’라는 무기로 전통적인 우호관계를 파괴하고 있다. 일본의 이러한 자국이기주의와 반한행위에 먼저 측은지심을 금할 수 없다. 국제문제는 감정이 아닌 이성과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인내하고 기다리는 금도가 필요한 것인데 일본은 전통적인 민주이념과 국제신의를 경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래가지고서야 어찌 우방국, 동맹국이라 말할 수 있겠는가. 일본은 어리고 어린 소녀들을 강제로 끌고 가서 성의 노예로 삼은, 인면수심의 만행을 저지른, 그래서 평생을 눈물과 한으로 살아온 소위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사과 한마디 하지 않는 비인간적이고 반인류적인 만행을 자행하였다. 이것 하나만 가지고도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인데 한·일 간의 과거청산 문제가 자기들의 뜻대로 되지 않는다 하여 경제보복의 칼을 빼든 것은 적반하장의 비열한 행동임은 물론 과거 전범국가의 근성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증거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일본의 국정최고책임자인 아베 총리는 2015년 담화를 통하여 “일본은 최종적 불가역적으로 과거사 프레임에 종언을 찍어야 세계의 리더로서 재부상할 수 있고”, “아이들에게 계속 사죄의 숙명을 짊어지게 해선 안 된다”는 심경을 토로한 바 있다. 이렇듯 일본은 역사 앞에 겸허하고 숙연하기는커녕 오로지 자신들의 치부를 지우기에 급급한 행태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 국적의 재일 한국인 3세 사토요지(좌등양치:佐藤洋治, 74) 원 아시아 재단 이사장의 “독일이 히틀러의 악행에 대하여 피해자들과 그 국가에게 무시(無時)로 사과하듯이, 캐나다의 트뤼드 총리가 150년 전, 식민정부가 원주민을 강제로 이전시키고 학대 살해한 역사에 대하여 매년 원주민에게 사과하듯이 가해자는 100년이 걸려도, 200년이 걸려도 피해자가 “그만하라고 할 때까지 사과해야 한다.”는 말처럼 한국인을 강제로 징병하여 자국전쟁에 총알받이로 썼고 어린 소녀들을 각종 사술로 데려가 자국군인들의 성노예로 삼은 천인공노 할 야만적 행동에 대하여 백번이고 천번이고 사죄하는 것이 마땅한 일이다. 그런데도 이를 수용하지 않는 일본에 대하여 더 무엇을 요구하거나 바란단 말인가.

일본의 대한민국 경제보복에 대하여 한국인들도 반성하여야 한다. 한국인들은 ‘과거는 용서하되 잊지는 말아야 한다’고 누누이 다짐하면서도 이번의 수출규제에 대하여 무방비상태였다가 ‘사후약방문 식’,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식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토록 강조해온 유비무환(有備無患), 사전예방(事前豫防), 위기관리(危機管理) 체제 등이 허약하거나 미미하였다. 이로 인해 얼마나 큰 국력을 낭비하고 소진하고 있는 것인가. 각성하고 심기일전하여 이 재앙적 경제위기에서 탈피하여야 한다. 일본을 원망하고 규탄하며 비난하기보다 이를 기회로 삼아 재도약하는 것이다. 시일이 걸리더라도 많은 고통과 희생 등이 수반되더라도 극복하고 새로운 지평을 열어야 한다. 산업의 생태계를 일신하는 것이다. 반도체 소재를 비롯한 첨단기술개발에 박차를 기하는 것이다. 베스트 원(best one)보다 온리 원(only one)의 블루 오션 죤(blue ocean zone)을 구축하는 것이다. 모든 분야에서 변화와 쇄신의 새 역사를 시작하는 것이다.

더 이상 소모적이고 무의미한 ‘반일’, ‘극일’, ‘승일’, ‘포일(包日)’ ‘혐일(嫌日)’, ‘척일(斥日)’, ‘친일’, ‘경일(敬日)’, ‘부일(附日)’ 등의 편 가르기를 중지하고 5천여 년 역사를 지닌 국가 및 국민답게 정도를 걷는 국민으로 우뚝 서는 것이다. 일본을 이기겠다느니 넘어서겠다느니, 앞서겠다니 라는 말들이 자신을 얼마나 초라하게 하는 가를 성찰하며 묵묵히 그러면서 성실히 국민과 인류로서의 자리를 지키고 도리를 다하는 국가 및 국민상 등을 정립하는 것이다. 문화인류 공동체의식을 가지고 호혜정신으로 공존공영(共存共榮)을 도모하는 것이다. 호혜는 국제간에 비교우위의 분업원리를 적용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공존공영은 상생을 철학 및 국제윤리로 한다는 점에서 세계가 함께 할 지향점인 것이다. 한국이 공존공영의 향도(嚮導)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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