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라이온스협회 356-D(충북)지구의 총재를 맡게 돼 영광입니다. 영광스러운 임무를 허락해준 모든 회원께 감사드리며 어려운 이웃을 위한 봉사로 보답하겠습니다.”

지난 7월 국제라이온스협회 356-D(충북)지구 총재로 취임한 김완호(53·사진·지산종합건설(주) 대표이사)씨. 충북지구 창립 40주년을 맞는 해에 총재를 맡게 돼 적잖은 부담감도 느낀다는 그는 내년 6월 말까지 1년간 4000여 명의 회원을 이끈다.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해야 받는 사람도 그 마음을 느끼고, 효과가 두 배, 세 배가 된다는 것이 그의 지론. 그래서 이번 임기 동안 충북지구를 이끌어갈 슬로건도 ‘스마일 라이온(Smile Lion)’으로 정했다.

김 총재가 봉사하는 삶을 살게 된 데에는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 여유 있는 형편이 아니었음에도 어려운 이웃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작은 것이라도 나누던 어머니를 보고 자랐다. 충북대 재학 중에는 봉사동아리 ‘파이오니아’에서 활동했고, 사업을 시작한 뒤에는 지인들을 통해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수소문해 크고 작은 도움을 줬다. 라이온스협회에 입회한 것도 더 많은 이웃을 효과적으로 돕기 위해서다.

“혼자 활동을 하다 보니 제약이 많았어요.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주기적으로,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정말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었습니다. 혼자 하면 미약하지만, 누군가와 함께한다면 더 큰 봉사를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할 때 선배가 입회를 권유했고, 2007년 동청주라이온스클럽에 입회하며 라이온스 생활이 시작됐습니다.”

동청주라이온스클럽에서 지구 총재가 나온 것도 처음이다. 클럽 회원들은 이를 기념해 모든 회원이 일정 금액의 기부금을 내야 주어지는 ‘MJF클럽’을 달성했다.

김 총재는 그의 회사에도 선한 영향력을 끼쳤다. 직원들도 봉사활동에 동참하기 시작한 것. 첫 봉사활동 당시에는 본사에 있는 직원 두세 명만 참여했는데 지금은 사무실을 지켜야 하는 필수 인원을 제외하곤 전 직원이 함께 봉사활동을 한다. 올해는 처음으로 봉사대상, 봉사 방법을 직원들끼리 상의해서 정했고, 지난 4월 율량사천동에서 급식 봉사를 했다.

김 총재는 임기 동안 봉사 횟수를 늘리는 것이 아닌 조직을 키우고 탄탄하게 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고 말한다. ‘스마일 라이온’이라는 슬로건처럼 회원들이 즐겁고, 행복하게 봉사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첫 단계로 ‘클럽지원팀’을 만들었다.

지구 2부총재, 1부총재를 거치면서 점점 어려워지는 경기에 클럽들이 활동을 힘들어하는 것을 여러 번 봤다고 한다. 어려운 클럽이 있다면 직접 방문해 상담하고, 상황에 맞는 지원방안을 찾음으로써 클럽의 역량 강화와 회원들의 화합까지 끌어내는 것이 클럽지원팀을 만든 목적이다.

이외에도 리더 역량 강화를 위한 ‘라이온스 아카데미’, 효율적 봉사 방법을 찾는 ‘봉사지원팀’도 운영할 계획이다.

“제가 하는 일들이 겉으로는 표시가 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더 강한 라이온스, 탄탄한 충북지구를 위한 방법들을 구축하는 것이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국제라이온스협회는 당뇨병 환자에 대한 봉사를 펼친다. 충북지구도 기금을 마련해 당뇨 환자를 위한 당뇨예방캠페인을 계획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여유가 되면 노인요양원을 해보고 싶습니다. 10여 년 전에 사회복지사 자격증도 땄어요. 노인요양원을 만들어서 어려운 노인들이 제대로 된 노후를 보내는 데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음성군 맹동면 출신인 김 총재는 신흥고를 졸업하고 충북대 건축공학과를 나왔다. 2014-2015 동청주라이온스클럽 회장, 2015-2016 충북지구 지대위원장, 2016-2017 충북지구 지역부총재, 2017-2018 충북지구 지구제2부총재, 2018-2019 충북지구 교육연수원 부원장, 2018-2019 충북지구 제1부총재를 지냈다.

“봉사는 따뜻한 마음, 즐거운 마음을 전파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많이 가지지 않았더라도 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과감히 떼준다면 긍정적인 나비효과로 이어질 것입니다. 즐겁게 봉사한다면 받는 사람도 즐거울 것이고, 그 사람도 우리를 보고 다른 어려운 이웃에게 봉사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요.”    박장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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