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혁 <청주시흥덕구민원지적과 주무관>

조재혁 <청주시흥덕구민원지적과 주무관>

동양일보 후회하지 않고 살기

조재혁 <청주시흥덕구민원지적과 주무관>



얼마 전 가장 친한 친구의 아버님이 세상을 떠나시는 일을 겪었다. 가까운 사람의 부고 소식에 나는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후회하지 않고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도중 미국 코넬대에서 2004년부터 진행한 ‘인류 유산 프로젝트’라는 인터뷰를 알게 됐다.

인간생태학을 연구하는 칼 필레머 교수가 65세 이상 1500명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삶에 대한 그들의 조언과 지혜를 수집하기 위해 진행한 인터뷰이다. 그가 던진 여러 가지 질문 중 “당신의 삶을 되돌아봤을 때, 가장 후회하는 점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이 있었다.

사업 실패, 알코올 중독 등이 예상됐지만 가장 많은 답변은 “너무 걱정하며 살지 말 걸 그랬다”였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일어나지 않을 일에 걱정을 하며 스트레스를 받고 시간을 낭비한다고 한다. 걱정하는 일 중 일어나지 않을 일이 80% 정도이며 나머지 20% 정도는 실제로 일어나더라도 해결하지 못할 일이라고 한다.

오로지 2% 정도의 걱정만이 우리에게 필요한 걱정인데 나 또한 2%의 걱정 때문에 너무 많은 걱정을 하지 않고 있나 생각한다.

응답자들은 가장 소중한 자원에 대한 답으로 ‘시간’을 생각했고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는 상황, 일어난다고 해도 해결할 수 없는 고민을 한다는 것은 그 귀중한 자원을 낭비하는 일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걱정을 하고 있을 것이다. 막연한 걱정 대신 나는 무엇 때문에 두려운 것인지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두려움의 실체가 걱정해 해결할 수 있는 것이라면 걱정을 하는 대신 준비를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여기서 준비하는 것은 오늘 하루의 일만 생각해 단기 목표에 집중하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목표를 세우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계획한 대로 일이 진행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오늘 하루에 단기 목표를 갖고 차근차근 준비를 한다면 해결할 수 있는 걱정에 대한 준비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두려움의 실체가 걱정을 한다고 해서 해결할 수 없거나 일어나지도 않을 일이라면 그 두려움을 잊어버리는 그냥 넘겨버리는 연습을 통해 우리는 귀중한 자원인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해야 할 것이다.

요즘같이 경쟁이 치열한 사회에서 걱정을 안 하고 사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일어나지도 않은, 일어나지 않을 일을 걱정하며 사는 것은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는 것이 아닐까?

운동을 많이 하면 운동이 늘고, 공부를 많이 하면 공부가 늘 듯이 걱정을 많이 하면 걱정이 늘어난다고 한다. 나 또한 후회 없는 삶을 위해서 걱정을 줄여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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