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철우 충북농업기술원 자원환경팀장

양철우 충북농업기술원 자원환경팀장
양철우 충북농업기술원 자원환경팀장

[ 동양일보 ] 오늘 일찍 출근을 한 나는 새로운 소식을 접하기 위해 인터넷 뉴스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그 중 눈에 띄는 기사 한 줄이 있었다.‘크로아티아 국립공원서 한국인 추정 2명 익사’참으로 안타깝고 슬픈 제목의 기사였다. 매일 만여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유명 국립공원 강에서 시신이 발견됐고 한국인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이었다. 과연 왜 이런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을까? 아마도 무더운 날씨에 물속에서 더위를 식히려고 하다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올해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크로아티아 등 남부 유럽을 비롯한 유럽 전역은 전례 없는 폭염으로 국민의 건강이 위협을 받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8월 중순을 넘어가는 지금도 폭염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특히 농촌에서 논과 밭, 비닐하우스에서 일하는 농업인들은 폭염으로 인한 안전사고에 더욱 주의할 필요가 있다.

폭염특보는 주의보와 경보로 나눌 수 있다. 주의보는 일 최고기온이 33℃이상이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되며, 경보는 일 최고기온이 35℃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 될 때 발령 된다.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가장 무더운 시간대(낮 12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는 농작업을 반드시 중단하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특히 나이가 많은 농업인은 폭염에 취약하므로 절대로 무리한 작업을 해서는 안 된다.

부득이 농작업을 해야 할 경우 아이스팩, 모자, 그늘막 등을 활용하여 작업자를 보호하고, 나 홀로 작업은 최대한 피해야 한다. 또한 가족 및 친척, 이웃들과 함께 일을 해야 한다. 작업자는 휴식시간(시간당 10~15분)을 짧게 자주 가져야 하며, 시원한 물과 함께 염분(물 1리터에 소금 12작은 술)을 섭취해야 탈수증을 예방할 수 있다.

하우스․축사․시설물에서는 창문을 개방하고 선풍기나 팬을 이용하여 지속적으로 환기를 시키며 천장에 물 분무장치를 설치하여 복사열을 방지한다. 또한 비닐하우스에는 차광시설, 수막시설 등을 설치해야 한다.

일상생활에서는 밀폐된 공간에 노약자나 어린이를 홀로 남겨두지 않아야 한다. 고령자․신체허약자․환자 등을 남겨두고 외출할 때에는 이웃 등에 보호를 요청하며, 고령자는 시원한 마을회관 등으로 이동시켜 폭염을 피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온열 질환자가 발생하였을 때에는 즉시 119에 신고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 시킨 후 옷을 벗기고, 목․겨드랑이에 생수병 등을 대어 체온을 낮춰줘야 한다. 단 물이나 이온 음료는 의식이 명료할 때 마시게 해야 한다.

이렇듯 폭염특보 발령 시 행동요령을 실천하고 수시로 농업인 스스로 건강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농업인이 건강해야 우리 농촌도 활력 있고 건강해 지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

충북도농업기술원에서도 2018년부터 농작업 안전관리 재해예방 사업 추진해 오고 있다. 이제는 농업인들이 농업재해로부터 자유로워 질 수 있도록 집중적인 예산을 투입하여야 한다. 농업인들의 얼굴이 밝아야 충북 농업의 미래가 밝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되겠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