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청사 운영계획도 없어 당분간 폐창고로 전락 위기

청주공항 내 군전용 활주로가 40년 만에 개선된다. 사진은 청주국제공항 전경.
청주국제공항 전경. /자료사진

 

[동양일보 엄재천 기자]속보=오는 10월 1일부터 청주국제공항 화물운송시스템이 중단됨에 따라 공항활성화에 기세를 올렸던 충북도가 된서리를 맞게 됐다. ▶21일자 1면

수년전부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누적 적자 폭이 커지면서 시스템 중단이 예견됐었지만 충북도는 이에 대한 대책이나 대안 마련에 미온적이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된 것이다.

화물운송 적자는 비단 청주공항뿐 아니라 국내 공항 전반에 걸쳐 2016년부터 줄기차게 제기돼 왔으나 충북도는 여객터미널을 이용하는 승객 유치에만 올인하면서 정적 항공화물에 대한 대책에는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이다.

지역 정치권도 에어로케이(K) 취항 등 여객 부문에만 관심을 쏟으면서 항공물류계획이나 대책 마련에는 속수무책이었다.

2003년 준공된 청주국제공항 화물청사는 2012년 국제화물기가 첫 취항했지만 1년 만에 운항이 중단됐다. 그나마 오는 10월부터는 제주를 오가는 국내화물 운송도 중단돼 공항활성화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특히 항공운송시스템 중단을 앞두고 화물청사 운용계획 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다. 특히 충북도 관련 부서는 소관업무가 아니라는 이유로 서로 떠넘기기로 일관, 빈축을 사고 있다.

화물청사 운영계획과 관련, 도 관광항공과는 “화물청사 운영계획은 물류계획에 포함되기 때문에 소관업무는 교통정책과에서 담당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가디언즈 화물이 면허를 다시 신청해 교부받는 길 뿐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통정책과는 “청주국제공항과 관련된 업무는 관광항공과 소관"이라며 “물류기본계획에 항공물류가 포함돼 있는지는 확인해 봐야 한다”고 엇박자를 냈다.

가디언즈 화물은 에어로K가 국토부 면허승인이 떨어질 때 면허 반려처분을 받았다.

면허신청이 1년여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최소한 1년 이상 화물청사는 폐창고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가디언즈 화물은 국내화물은 취급하지 않고 국제화물만 취급한다는 계획이다.

도민들은 "충북도는 청주국제공항의 날개 하나가 꺾일 줄 예견했으면서도 대책이나 대안 마련에 손을 놓고 있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청주공항 활성화를 위해 다시 신발끈을 조여 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엄재천 기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