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의권 없는 충남대·충북대병원 노조 비번·휴가자 일부 동참

국립대병원 파견용역노동자들이 22일 오후 청와대 인근 도로에서 직접고용 정규직전환 요구 파업결의 대회를 하고 있다.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국립대 파견용역직 근로자들이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22일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다. 충남대·충북대병원 비정규직들은 개인 휴가나 비번 등을 통한 간접 형태로 파업에 참여했다. ▶20일자 3면

충남대·충북대병원 등에 따르면 충남대병원 청소·주차·시설 근로자 30여명은 이날 오후 청와대 앞에서 열리는 ‘국립대병원 파견용역 노동자 직접 고용 정규직 전환 쟁취 3개 산별 연맹 무기한 총파업대회’에 참가했다.

미화직 70여명으로 구성된 충북대병원 노조의 경우도 법적 쟁의권을 획득하지 못해 비번·휴가자 등 10여명이 간접 형태로 파업에 동참했다. 노조가 파업 등 합법적 쟁의 행위를 하기 위해서는 사측과 교섭을 통해 쟁의권을 획득해야 하는데 충북대병원 노조는 아직 교섭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충남대병원 근로자들 역시 쟁의권이 없어 개인 휴가나 비번 등을 사용한 근로자들만 집회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전국보건의료노조·전국공공운수노조·전국민주일반노조 등 국립대 병원 파견용역직 근로자 800여명(주최 측 추산)이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총파업 대회를 열었다.

이번 총파업에는 이미 쟁의조정 절차를 거친 서울대·부산대·경북대·강원대·전남대병원 등 5개 병원이 참여했으며, 쟁의권이 없는 충남대·충북대병원을 비롯해 분당서울대·서울대치과·전북대·제주대병원 등 8개 병원은 비번·휴가를 내고 총파업에 참여한다. 일부 병원 간호, 보건직 등 정규직 노조원들도 파업은 하지 않지만 이들의 투쟁에 연대키로 했다.

노조는 이날 집회에서 “파견용역 노동자 정규직 전환을 회피하는 국립대병원과 정부를 규탄한다”며 “자회사 전환을 배제하고 유일하게 올바른 해결책인 직접 고용 쟁취를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충남대병원 노조 측은 “오늘 하루만 총파업에 나섰지만 향후 계획에 따라 무기한 파업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충북대병원 관계자는 “병원에서 근무하는 파견용역 근로자들은 자회사가 아닌 소속 업체와 계약해 근무하는 방식”이라며 “현재 이들의 정규직 전환과 관련해 노사전문가협의회 등을 통해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래수·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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