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불볕 더위를 다시 불러들이고 있다.

인사청문회 일정을 조율 중인 정치권은 여·야를 막론하고 조 후보자 관련 의혹에 사활을 걸고 달려드는 모양새다.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 야 3당은 조 후보자의 딸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고들면서 공세를 강화하고 있고 언론이나 인터넷 등에서도 이 이슈가 뜨겁다.

여러 의혹 중에 대중의 관심을 많이 끈 건 딸 조 모 씨의 논문 1저자 등재다. 조씨는 한영외고 유학반 재학중이던 2008년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가량 인턴을 했다. 같은해 12월 대한병리학회에 제출된 '출산 전후 허혈성 저산소 뇌병증(HIE)에서 혈관내피 산화질소 합성효소 유전자의 다형성'이라는 제목의 6~7페이지 분량 영어 논문에 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전문 의학 논문에 고교생이 다른 의대 교수나 대학원생들을 제치고 1저자로 등재됐고 이것이 조씨의 고려대 수시전형 합격에 기여했다는 의혹으로 확산되고 있다.

조 후보자 논란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 계층은 대학가를 비롯한 젊은이들이다. 조 후보자가 교수로 재직한 서울대와 조씨가 졸업한 고려대, 조씨가 다니고 있는 의학전문대학원 등은 물론이고 대학생, 대학원생, 힘든 입시와 수험생 시절을 거쳐 사회에 나온 지 얼마되지 않은 젊은 층에서는 논문 저자 등재와 이를 통한 입시의 정당성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2주 인턴을 한 고교생의 1저자 등재는 열심히 공부하는 다른 많은 학생들에게 실망을 줄 것이라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그동안 조 후보자가 기득권 세력을 날카롭게 비판하면서 젊은 층의 사랑을 받았다는 점에서 조 후보자 딸의 특혜 의혹은 지지계층에 상처를 주고 있다.

다만 논문 등재가 조씨의 대학입학에 중요하게 작용했는지는 명확하게 알 수가 없고 또 대학 입학 과정에서 논문 저자 등재 사실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으나 분명하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조 후보자를 지지했던 많은 젊은 층들은 납득할 만한 명쾌한 해명이 없다며 특권층에 대한 비판과 함께 조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책략은 진실을 이기지 못한다' 민정수석 당시 조 후보자가 했던 말이다.

지금까지 언론 등을 통해 제기된 여러 의혹들이 책략일지, 진실일지는 곧 밝혀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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