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나영 중국 흑룡강성 하얼빈시조선족제1고급중3

임나영 중국 흑룡강성 하얼빈시조선족제1고급중3

[동양일보]‘포석조명희청소년문학상’ 18회 수상자로서 한국 포석조명희기념사업회의 초청을 받아 설레고 떨리는 마음으로 한국에서의 일정을 시작했다. 교과서와 어른들을 통해서만 알고 있던 포석 조명희 선생님의 고향인 한국과 충북 진천을 왔다는 게 감개무량한 일이기만 했다.

속리산과 바다를 보았다.

더운 날씨를 한 순간에 잊혀버리게 하는 아름다운 풍경과 계곡의 물소리가 인상 깊었다. 바다를 한 번도 구경하지 못한 우리를 위해 길고 힘든 운전을 거쳐 경북 영덕해수욕장에도 갔다. 시원한 바다바람은 하루의 피로를 한방에 풀어주는 듯싶었다.

서울의 윤동주기념관, 남산타워, 서울대학교를 방문했다.

윤동주기념관에는 윤동주시인에 대한 역사를 상세하고 어플리케이션으로 생동하게 표현해주어서 머리에 쏙쏙 들어왔다. 남산타워에서는 케이블카를 타고 서울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어서 신기했다. 대한민국 최고의 서울대학교를 들어가 봤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러운 일이었다. 학교의 규모에 감탄하였고 여기서 공부하는 선배들에게 존경심이 들었다.

포석조명희문학관, 청주대학교, 종박물관, 보탑사, 농다리를 보았다.

포석조명희문학관은 민족민중 항일작가, 근현대문학선구자, 고려인한글문학의 아버지인 포석 조명희 선생이 문학을 통해 일제의 탄압에 맞선 민족작가이며 언론, 교육, 연극 계몽운동으로 민중을 일깨운 선각자요, 3.1운동으로 투옥됐던 항일투사며 한국 최초의 창작 희곡집인 ‘김영일의 사’를 펴냈고 프로문학의 선구적 소설인 ‘낙동강’을 발표했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선생의 시집 ‘봄 잔디밭 위에’ 머리말에서의 한 구절이 인상 깊다. ”우리는 우리여야 할 것이다. 우리는 남의 것만 쓸데없이 흉내 내지 말 것이다”. 선생에 대해 설명도 잘 되어있고, 노래와 시를 직접 들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어 오감으로 선생의 삶과 문학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다.

청주대학교에서는 도서관이 제일 인상 깊었다. 고급스러운 시스템과 핸드폰으로 자리를 예약 할 수 있는 기능이 너무나도 부러웠고, 도서자동대출반납시스템이 있다는 게 신기했다. 책 속에서 만나는 더 큰 세상, 배움과 휴식이 공존하는 열린 장소가 청주대학교 중앙도서관이었다.

보탑사는 신라시대 황룡사 구층목탑을 모델로 한 삼층목탑 양식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걸어서 내부를 오르내릴 수 있는 목탑이라는 점도 특별했다. 농다리는 사력암질의 붉은 돌을 쌓아서 만들어진 다리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고 긴 돌다리인데 직접 다리를 건너보고 체험할 수 있어서 너무나도 좋았다.

마지막 날은 독립기념관, 청주고인쇄박물관을 돌아보았다. 한국은 후손들에게 민족의 얼과 긍지를 심어 주기 위해 이 같은 훌륭한 기념관을 건립해 놓았다. 직지에 대한 소개와 금속활자의 제작 과정을 그림과 글로 볼 수 있었고 고려 시대부터 목판과 금속인쇄와 관련된 유물이 전시되어 있는 공간을 둘러보았다.

환송회 때 시인인 조철호 동양일보회장께서 하신 말씀이 제일 인상 깊었다.

“여러분들은 글 한편을 써서 입상한 인연으로 이 기적 같은 일이 성사됐다. 포석의 고향 진천군과 포석조명희기념사업회 선생님들의 정성과 배려를 잊지말아야한다. 그리고 글짓기를 잘 하려면 제일 중요한 세 가지-많이 보고 듣고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마지막으로 제일 중요한 것은 자신을 뒤돌아 볼 줄 알고, 반성할 줄 알며 진실된 마음으로 삶을 살아가는 자세”라는….

참으로 행복한 4박5일간의 한국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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