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협의 무시 논란... 혈세 낭비 등 시민들 문제제기

공주시 신관공원 축구장의 잔디 위에 설치한 대형 돔 텐트.

[동양일보 유환권 기자]65회 백제문화제를 앞두고 백제문화제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가 신관금강공원에 대형 돔 텐트를 설치하면서 해당부지 축구장을 크게 훼손했다.

이 과정에서 공주시와 사전 논의조차 없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은 더 크다.

추진위는 지난 19일부터 금강신관공원 축구장에 가로30m 세로 60m의 대형 돔텐트를 설치했다. 백제문화 홍보, 플레이 존, 체험장 등으로 활용하기 위해서였다.

이 축구장은 지난 5월~8월 사이 1억 91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기존의 잔디를 모두 긁어내고 정비를 한 다음 천연잔디 보강공사를 마친 상태였다.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것 말고도 잔디 활착을 위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시점인데, 추진위는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공주시와 사전협의도 없이 공사를 한 것.

문제는 또 있다.

돔 설치공사를 한 날은 축구장 정비사업 종료일이었던 8월 19일이었다. 이날 아침 축구장에 대한 준공검사가 마쳐진 뒤 돔 텐트를 설치 한 것인지, 담당 부서는 현장을 확인하고 준공을 해 준 것인지 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축구장은 동호인들의 게임을 비롯해 유소년 축구교실 운영, 풋살 대회장으로 이용하면서 많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현장을 지켜본 시민 A씨는 “10여일간 치러지는 백제문화제를 위해 365일 시민들이 활용해야 할 축구장을 훼손하는게 적절한 일이었는지 더 깊은 고민을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민들은 돔 텐트는 다른 공간에 만들어도 충분하므로 축구장 망실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즉시 이전설치를 해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공주 유환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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