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정래수 기자]프로축구 대전시티즌 선수 선발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종천 대전시의회 의장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같은 혐의로 고종수 전 시티즌 감독도 검찰에 넘겨졌다.

대전지방경찰청 수사과는 지난 23일 대전시티즌 선수선발 과정에 개입해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김 의장과 고종수 전 감독, 시티즌 관계자 등 12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지난 1월 '지난해 진행된 선수선발 테스트 채점표가 조작됐다'는 대전시의 신고를 받아 수사를 진행하던 중 김 의장 혐의를 포착했다.

김 의장은 선수선발을 앞둔 고종수 당시 시티즌 감독에게 특정 선수를 추천해 선수선발위원회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김 의장이 시민구단인 대전시티즌 지원 예산 편성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점에 비춰 그의 선수 추천이 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경찰은 김 의장이 특정 선수를 추천하게 된 배경과 이 과정에서 부정 청탁과 대가성 금품 거래가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송치 명단에는 고종수 전 감독도 포함됐다.

고 전 감독은 선수선발 테스트 채점표가 조작된 것과 관련해 경찰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뒤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대전시티즌은 고 감독을 지난 5월 경질했다.

김 의장이 추천한 선수는 시티즌 선수 선발 2차 테스트를 통과한 15명에 포함됐으나, 2차 테스트 이후 부정 의혹이 불거지면서 선수 선발 과정은 중단된 상태다. 정래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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