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시민 회의적..."신축과 구축의 차이만 있을 뿐"

청주 지웰시티 1차

[동양일보 한종수 기자]2000년대 중반 두산산업개발과 신영은 청주지역에서 평당 분양가 1000만 원대를 놓고 청주시와 힘겨루기를 했다.

두산산업개발과 모닝랜드는 2006년 청주 옛 시외버스터미널 부지에 '두산위브더제니스'를 건설하기로 하고 평당 779만원부터 1275만원을 분양가로 책정해 시에 승인을 요청했지만 협의 과정에서 하향 조정했다.

이듬해 신영도 2164세대 규모의 '청주 지웰시티' 주상복합 아파트에 대한 분양신청을 냈다.

신영측은 평당 평균 분양가를 충북도내 최고가인 1280만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1년 앞서 분양한 두산위브더제니스 78평형보다 300여 만원 비싼 금액으로 논란의 대상이 됐다.

하지만 정확히 10년이 지난 2016년 10월, 청주시는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됐고 현재까지 최장기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부동산 상승기가 도래하면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청주가 양극화로 개편될 수 있다는 조심스런 전망이 나와 눈길을 끈다.

다만 일부에선 지역에 따른 아파트 가격 양극화 보다는 신축과 구축의 가격 차이만 있을 뿐이라는 현실적인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한 시민은 "청주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하향세지만 지금도 일부 분양권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추세"라며 "선호지역은 몰리고 비 선호지역은 공급과는 별개로 외면 받을 것 같다"고 전했다.

다른 시민도 "최근 대전 사람들이 청주 일부 지역에 많이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청주가 전체적으로 저평가 받고 있어 어느 정도는 반등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동의했다.

이어 "대전만 보더라도 도로 하나 차이로 1억 원 이상 차이나는 곳들이 있다"며 '양극화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반면 "5분, 10분만 가도 신축아파트 천국인데 누가 몇 천만, 몇 억 씩 웃돈을 주고 매입하겠냐"며 "광역시인 대전시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비약"이라는 반론을 펴는 시민들도 적잖다.

또 이들은 "신축은 분양가가 비싸고 구축은 저렴하다는 의미에서 양극화라는 말이 맞을 수도 있지만 투자 대비 수익률을 볼 때 양극화는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며 "교육, 문화, 교통 등 삼박자가 어우러져야만 침체된 부동산 시장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청주에서는 지난 5월 청주 동남지구 C-2블록에 우미건설이 우미린 489세대를 분양했고, 올해 추가 공급되는 아파트는 오는 10월 신영에서 청주테크노폴리스 6블록에 공급하는 1100여세대 뿐이다.

부동산 경기침체가 이어지자 건설사들이 아파트 공급을 앞다퉈 연기하면서 2016년 5736세대, 2017년 7140세대, 지난해 4115세대를 공급한 것에 비해 올해는 1589세대(모충동 LH 트릴로채 제외)에 그치자 공급 조절에 따른 향후 아파트 가격 형성에 많은 시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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