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중·고등학생들 일본 홈스테이, “시민 정서 안 맞아”

[동양일보 윤규상 기자]충주시민연대가 26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시가 진행한 지역 고등학생들로 구성된 청소년 일본방문단 방일과 관련, 관계공무원들의 역사 인식과 가치관을 비난하며 시장 사과를 요구했다.(사진)

충주시민연대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일본 무역규제 조치에 대항해 시민사회의 자발적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시점”이라며 “시가 청소년 일본방문단을 꾸려 방일한 것은 시장과 공무원들의 역사의식과 가치관에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시는 학부모 찬반투표로 결정된 사안이라며 피해가려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며 “시가 국민과 시민 정서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하는 것은 상황파악을 못하거나 독선과 아집으로 시민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연대 측은 또 ‘자라나는 미래 세대 교류는 현재 정치·외교문제와 별개라는 공감대를 형성해 이번 방문 일정이 결정됐다’는 시 관계자의 발언에 대해서도 문제를 삼았다.

이들은 “일제강점기 식민지배 고통과 아픔을 망각하고 현재와 미래를 왜곡하는 망언과 쾌변”이라며 공무원들의 역사 인식을 비난했다.

또 “역사를 왜곡하고 경제침략을 일삼는 일본과 마찬가지로 식민지 역사를 외면하고 현실을 왜곡하는 그릇된 인식을 바탕으로 상황을 호도하는 충주시 태도가 위험하다”며 “토착왜구가 아닌지 의심스러운 지경”이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시민연대 측은 “조길형 시장은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일본방문 사태 반성과 함께 상처 입은 충주시민에게 사죄 입장을 표명해 달라”며 “충주시장의 합당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조길형 시장 퇴진 시민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시는 지난 22~26일 지역 중·고등학생 12명과 관계공무원 2명으로 방문단을 꾸려 우호협정을 맺은 일본 무사시노시를 방문해 홈스테이를 추진 중이다.

1997년 일본 무사시노시와 우호협정을 체결한 시는 그동안 공무원 파견 등 교류를 이어왔으며, 2007년부터 양국 청소년들이 홈스테이를 통해 교류 연수를 지속적으로 진행해오고 있다.

충주 윤규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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