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곽근만 기자］충북 지역 초·중·고 학생 중 약 2천명이 학교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언어폭력에 이어 집단 따돌림과 같은 '정서적 폭력'이 크게 늘었다

충북도교육청은 2019년 1차 학교 폭력 실태 전수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월 한 달 간 도내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전체 학생 12만913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지난해 2학기부터 올해 4월까지 발생한 학교 폭력으로 한정했다.

그 결과 11만8235명(91.6%)이 조사에 참여했고, 이 중 2094명(1.8%)이 학교 폭력을 당한 적 있다고 대답했다.

특히 초등학생의 피해 응답률은 3.8%로 중학생(1%)과 고등학생(0.4%)과 큰 차이를 보였다.

도교육청은 학교 폭력이 증가한 부분도 있으나 예방 교육 강화, 적극적인 신고 유도, 사회적 경각심 제고 등으로 사소한 갈등이나 다툼도 학교 폭력으로 인식하는 '학교 폭력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진 점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초등학교의 경우 조사 대상이 된 기간 실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열린 사례는 90건에 그쳤다고 도교육청은 부연했다.

피해 유형은 '언어폭력'이 34.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집단 따돌림(22.9%), 사이버 폭력(9.6%), 신체 폭력(8.3%), 스토킹(7.5%), 금품 갈취(7%), 강요(5.6%), 성폭력(4.5%) 등 순이다.

이중 집단 따돌림은 지난해(16.5%)보다 6.4% 포인트나 급증했다.

가해 경험이 있다고 답한 학생은 0.8%(892명)로 지난해(0.3%)보다 0.5% 포인트 증가했다.

손기준 충북도교육청 학교자치과장은 "초등학생의 피해 응답률이 현저히 높게 나타남에 따라 이들을 대상으로 언어문화개선, 또래 활동, 회복적 생활교육, 평화교육 프로그램을 집중 운영해 존중과 배려의 문화가 조성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또 "SOS 학교 폭력 사안 처리 지원단 확대 운영, 학교 폭력 전담변호사 권역별 배치, 생활지도 전문 장학사 배치 확대, 교원연수 강화 등으로 학교 폭력에 대한 현장 대응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지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