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년대 유리원판 사진 속 장소 현 삼원초 버스승강장

일제강점기 사료조사 과정에서 촬영된 충주읍외 토성벽 전경<사진제공=예성연구회>

[동양일보 윤규상 기자]충주지역에서 활동 중인 한 연구단체가 옛 충주읍 외성(外城)의 정확한 위치를 찾아내는 성과를 거뒀다.

(사)예성문화연구회는 그동안 충주시내 지적도를 재구성하는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옛 충주읍 외성의 정확한 위치를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단체에 따르면 외성은 돌로 쌓아놓은 읍성 외곽에 흙으로 축조한 구조물로, 최근 들어 빠르게 진행된 시가화 영향으로 대부분 사라지거나 실체를 확인하기 어려운 실정이었다.

최근 이 단체는 옛 충주시내 지적도를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일제강점기 촬영된 유리원판 사진 가운데 ‘충주읍외(忠州邑外) 토성벽(土城璧)’이라고 명칭이 붙은 사진 한 장에 주목했다.

회원들은 작업과정에서 발견된 해당 사진을 놓고 위치와 토성의 존재를 실증해 주는 자료로 중요한 의미를 부여한 뒤 사진 속 토성벽 뒤로 보이는 산 능선을 두고 위치와 지점을 추정했다.

회원들은 사진 속 위치를 찾기 위해 1914년 11월 충주시내 17개 리동(里洞)에 대한 지적측량 작업을 진행했으며, 470여 매에 달하는 지적원도를 생성시킨 뒤 현재 위치와 대조를 벌인 끝에 용산리와 봉방리 위치를 확인했다.

도면에 보이는 토성벽은 신작로를 사이에 두고 앞쪽은 임야로 지목이 표시됐고, 뒤쪽은 밭으로 돼 있어 사진과 대조를 벌인 끝에 해당 지점이 현재 삼원초 버스승강장이 있는 장소로 최종 확인했다.

이 단체는 과거 임야였던 토성벽 위치는 현재 고용노동부 충주고용센터 뒤편 골목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사진 속 뒤쪽 토성벽은 현재 삼원초 가로질러 충주천에 맞닿는 장소다.

현재 확인된 충주외성(토성)은 사직산 서남측 일부구간이 2009년 부분 시굴된 뒤 2012~2016년 진행된 호암택지지구 발굴조사를 통해 보존 조치됐다.

충주외성은 봉현성(鳳峴城)으로도 불렸고, 두 곳 유적을 제외한 구간에 대해서는 추정을 통해 개략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이 단체는 설명했다.

이 단체 관계자는 “이번에 유리원판 사진과 일치하는 구간을 지적도를 통해 확인한 성과는 나머지 토성 구간에 대한 조사 필요성과 타당성을 말해주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며 “충주시와 협의를 통해 추가적인 조사를 계획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지지류와 양안(量案), 지형도 등을 종합 검토해 아직 확인하지 못한 충주의 각종 유적에 대한 폭넓은 접근 가능성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충주 윤규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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