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박장미 기자]청주시립미술관이 올 하반기에도 한국은 물론, 세계 현대미술의 흐름을 보여주는 다양한 전시를 선보인다.

29일 시립미술관에 따르면 오는 10월 ‘프랑스 현대 추상’전이 열린다. 프랑스 파리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중견작가 15명을 초대해 200여점의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다.

엘로디 부트리(Elodie Boutry), 베르나르 쥬베르(Bernard Joubert), 디디에 메콩보니(Didier Mencoboni), 장 마르크 토멘(Jean Marc Thommen) 등의 작품을 보여줄 계획이다.

이 전시는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를 거쳐 간 프랑스 출신 작가, 관계자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하면서 기획된 전시로서 아직 발표되지 않은 신작과 아카이브 등 전시 자료 검토와 현지 스튜디오 방문 등을 거쳐 마련됐다.

작가들의 농익은 화려한 색채와 독특한 형상을 녹여낸 작품들이 출품되는데 그중 작가의 그리는 행위 이미지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벽화, 회화, 드로잉 등의 작품을 중심으로 선보인다. 특히 작가들의 전시공간에 맞는 컬러 연출로 각각의 작품들을 돋보이게 배치할 계획이다. 연출의 일부는 참여 작가인 크리스토프 퀴쟁(Christophe Cuzin) 작가가 담당한다.

오랫동안 추상화에 관한 다층적인 작업을 진행해 온 15명의 작가들의 작품은 단순히 추상적 이미지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제 공간과 장소를 이해하고 조우하면서 관람객들에게 추상성의 이미지와 의미를 새롭게 전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번 초대되는 작가 중 국내에서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오랫동안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재불 작가인 이수경·유혜숙 작가의 신작도 만날 수 있어 기대된다.

8월 개막한 ‘로컬 프로젝트-포룸’도 계속해서 전시된다. 지역에서 왕성한 창작 활동을 하는 중견작가들 4인을 초대해 선보이는 릴레이 개인전이다. 10월 27일까지는 이종관 작가의 ‘줍/픽’을 볼 수 있다.

‘줍/픽’은 현대미술의 본성인 개념적 일탈과 해체를 모색하는 흥미로운 전시로 평가되고 있다. 이 작가가 여행 중 주워 모은 5000여개의 작은 쓰레기를 모아 미술관 전시장에 손수 만든 지점토 좌대 위에 올려 위트있게 보여준다. 이 프로젝트는 이규식 작가의 전시로 마무리 된다.

분관인 대청호미술관은 공모를 통해 선정된 픽셔널 오가닉(김도희, 루오저신, 켄지 마키조노)팀과 권순학, 신재은 작가의 흥미로운 설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10월 13일까지.

이윤희 학예팀장은 “청주시립미술관의 장기적 계획이자 전략 중 하나는 지역 예술을 체계적으로 전방위에 드러내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올해 상반기부터 다양하고 알찬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장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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