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현호 충북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공현호 충북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공현호 충북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동양일보]허리통증은 매우 흔한 근골격계 통증 중의 하나로 일생 동안 한번 이상 허리 통증을 겪게 되는 인구가 전체의 80% 이상이라고 알려져 있고 만성화된 허리 통증을 경험하는 환자가 전체 인구의 20% 이상이라고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8년 통계자료에 따르면 허리디스크로 인한 진료 인원은 한해 약 200만명 정도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허리 디스크로 진료 받는 비중이 더 증가 한다. 직립 보행을 하는 인간은 네발로 움직이는 동물들과 달리 어쩔 수 없이 척추에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받을 수 밖에 없고, 이는 척추뼈 사이의 디스크에 무리를 줌으로써 허리 디스크 변성 및 탈출증 등을 유발하게 된다. 우리가 한 가지 흔하게 오해하는 것이 탈출된 디스크는 그 상태 그대로 남아 있어서 지속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무조건 수술로 제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인데 여러 연구들을 통해서 우리 몸의 다른 부분들이 다쳤을 때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것처럼 탈출된 디스크도 자연적으로 흡수가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허리에 나쁜 자세와 나쁜 운동(혹은 작업 활동) 등을 고치지 않게 되면 자연적으로 치유되었던 디스크가 계속 손상을 받게 되고 이는 순차적으로 주변 척추뼈와 인대의 손상 및 비후, 후관절의 손상 등을 일으키면서 나이가 들어 척추관 협착증으로 진행하게 된다. 이렇게 병이 진행하게 되면 비수술적 치료에도 잘 반응하지 않게 되고 통증도 만성화 되어 환자들은 일상생활에 큰 방해를 받게 되고 이를 치료하기 위해 많은 의료비를 지출하게 된다. 허리 통증의 원인은 굉장히 다양하다. 단순히 허리 디스크, 허리 근육의 문제 때문만이 아니라 골다공증 등으로 인한 척추체의 압박골절, 척추 골수염, 척수 경막외 농양, 원발성 및 전이에 의한 종양, 강직성 척추염 등 류마티스 질환, 요로 결석 등 비뇨기계 질환 등 그 원인이 아주 다양하기 때문에 전문의의 진찰을 통한 정확한 감별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필자도 이전에 아침에 일어났는데 갑자기 심한 허리 통증이 있어서 ‘왜 아프지? 어제 무리한 것도 없는데…’ 라고 생각하고 일단 진통제를 먹었는데도 호전이 없고 점차 옆구리 통증으로 진행돼 결국 요로결석으로 진단받았던 적이 있다. 이처럼 표면적으로는 같은 허리통증이지만 그 원인이 다르다면 치료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허리 통증이 있을 때는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일단 의사에게 정확한 감별진단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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