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곽근만 기자]최근 내년 총선과 관련해 김동연(62) 전 경제부총리가 포함된 여론조사가 실시돼 지역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지난주 청주 상당구 일부 주민들을 대상으로 내년 4월 치러질 총선 지지후보를 묻는 여론조사가 실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조사는 먼저 김 전 부총리와 현 지역구 국회의원인 자유한국당 정우택 의원, 김종대(비례· 정의당)의원 중 지지하는 후보를 묻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또 김 전 부총리와 이 지역에서 한국당 후보로 출마를 선언한 윤갑근 전 고검장, 김 의원 등을 대상으로 한 방식으로도 이뤄졌다.

김 전 부총리의 정당 소속은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여론조사 대상들의 소속 정당을 감안했을 때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여론조사가 실시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충북도당에도 여론조사 실시 여부를 묻는 당원들의 전화가 잇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도당 관계자는 “일부 당원들로부터 여론조사 실시 여부에 대한 문의가 있었다. 도당 차원에서는 여론조사를 하지 않았다” 고 말했다.

이를 두고 지역 정치권에서는 김 전 부총리가 이 지역에 출마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고 있다.

현재 이 지역은 민주당에서는 정정순 지역위원장을 비롯해 김형근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장선배 충북도의회의장 등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김 전 부총리의 출마설도 꾸준히 나돌았지만 고향인 음성 또는 서울 출마에 무게가 실리면서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았다.

그러나 민주당 내에서는 내년 총선 이슈로 예상되고 있는 ‘경제 심판론’을 방어하고 소득주도성장 효과를 알리기 위해서라도 김 전 부총리의 영입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더욱이 최근 한국당이 내년 총선을 이끌 도당위원장으로 이 지역 4선 의원인 정 의원을 내세우면서 민주당 내부에서도 중량감 있는 인사의 출마가 절실해졌다.

민주당은 청주권역에서 유일하게 이 지역(청주상당)에서만 19대와 20대 총선에서 내리 패배했다.

중량감 있는 인사가 충북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청주 상당에 출마해 정 의원과 경쟁을 벌여 선전할 경우 타 지역구까지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민주당 상당 지역구 한 관계자는 “청주 지역에서 유독 이 지역만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며 “김 전 부총리가 출마한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부총리는 1957년 충북 음성 출생으로 덕수상업고를 야간으로 졸업한 뒤 1976년 신탁은행에 취업, 국제대 야간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82년 사법·행정고시에 합격해 이명박 정부 시설 차관보와 차관을 거쳐 박근혜 정부때 국무조정실장을 지냈다. 이후 아주대 총장을 거쳐 문재인 정부에서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낸 뒤 지난해 12월 퇴임했다. 곽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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