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26년 방치 공주 호텔 등 본사업 6곳·예비사업 8곳 선정

공사 중단 후 방치 기간이 26년이나 되는 갑사 주변 호텔건물. 국토부는 충청권 6개지역을 포함해 전국 14개 시설에 대해 5차 선도사업 대상지로 선정했다.

[동양일보 유환권 기자]자금난 등의 이유로 공사가 중단된 채 수십년간 방치돼 왔던 충청권 6곳의 ‘미완공 건축물’이 지역주민을 위한 복합문화공간, 공공임대주택 등 생활SOC로 탈바꿈 된다.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는 2일 공주시 갑사 입구 폐관광호텔 등 6곳을 포함한 전국 14개 지역을 본사업지와 예비사업지로 각각 나눠 5차 선도사업 대상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충청권에서는 △충남 공주시 계룡면 호텔 △충남 예산군 예산읍 공동주택 △대전시 중구 대흥동 업무시설 3곳을 본사업지로, △충북 증평군 증평읍 공동주택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성정동 공동주택 △충남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공동주택이 예비사업지로 각각 결정됐다.

공주시 계룡면 호텔은 공사 중단 후 방치 기간이 26년으로 이번에 선정된 사업대상지중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사업지 건물들의 평균 방치기간은 약 15년이다.

국토부는 “충남 공주시 호텔은 철거 후 지자체와의 협의를 통해 인근 관광지를 고려한 적정 수요를 발굴하여 정비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주시 관계자도 “아직 정비방향이 확정된 것은 없지만 당초 시는 이곳에 여가 캠핑장 조성을 건의했다”며 “사업을 추진하는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전문가들과 논의해 적절한 방안을 찾아 공주시와 협의를 요청해 오면 더욱 구체적인 방안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공주시는 이르면 연말께 기본안이 나오고, 이후 추진 일정을 고려해 내년말 혹은 2021년 초까지 현재의 폐건물이 완전히 철거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본안 확정후 건물철거만 이뤄지면 향후 사업은 일사천리로 진행 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광역시 중구 오피스텔은 기존 건축물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공사를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도심지에 위치한 만큼 지자체와 협의하여 생활SOC 연계가 가능한 사업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충남 예산군 공동주택은 기존 구조물을 활용하여 공동주택과 주민편의를 위한 시설로 검토할 예정이다.

2015년부터 시행한 공사중단 건축물 정비 선도사업은 착공 후 공사가 중단된 건축물에 대해 국비를 투입, 정비방안 마련 등 실질적인 지원을 함으로써 국민의 삶의 질 향상 등 공적기능 수행과 경기 활성화에 기여하는 사업이다.

국토부는 선도사업에 선정된 대상지에 대해 앞으로 공사중단 건축물의 이해관계 해소, 구조·안전 등의 상태, 주변 개발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사업여건이 양호한 지구 순으로 최적의 정비모델을 반영한 선도사업계획 수립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정비지원기구인 한국토지주택공사는 건축주에 대한 컨설팅 제공 등을 통해 사업을 지원하게 된다.

국토부와 해당지역 관계자들은 장기간 방치 과정에서 범죄·안전사고 발생, 도시미관 저해 등 심각한 사회문제를 유발했지만 앞으로 이를 정비함으로써 안전한 주거환경 조성 및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주 유환권 기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