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양수 상이군경회 괴산지회장

성양수 상이군경회 괴산지회장
성양수 상이군경회 괴산지회장

 

[동양일보]괴산군에서는 벽초 홍명희 문학관 건립을 위해 지난 7월11일 오후 2시, 지난달 23일 오후 3시 두 번에 걸쳐 홍명희문학관 건립 연구방안에 대한 용역 발표를 괴산군청에서 가졌다.

벽초 홍명희는 1888년 괴산읍 동부리에서 태어났다.

할아버지는(홍승목) 친일파로 근래 친일파 재산을 국가에서 환수할 때 재산을 몰수당하는 일도 있었고 부친 홍범식은 대한민국 독립을 위해 노력하다 한일합방 소식을 듣고 자결했다 (당시 금산군수).

홍명희는 1948년 9월9일 김일성이 세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수립에 기여하고 내각에 들어갔으며, 6.25때는 부수상으로 전쟁에 참여, 동족상잔의 비극을 초래한 것이 가장 큰 허물이라 하겠다. 자식들도 이북에서 고위직에 있다고 한다.

이런 양면을 가지고 있는 홍명희를 내가 몸담고 있는 보훈단체에서는 6.25 전범으로 지칭하며 괴산군에 살고 있는 보훈단체 회원들은 홍명희를 위한 어떤 조치도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또 2019년 2월 홍명희를 괴산군을 대표하는 정신문화의 핵심으로 정했다는데 홍명희 정신은 민족문화와 사회주의 사상인데 괴산군을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사회주의 땅으로 만들 계획인가 의심스럽다.

여기서 벽초의 사상성을 따지자는 것은 아니다. 한국전쟁 당시 북한의 부수상 자격으로 적화통일을 하고자 소련에 협조를 얻으려고 김일성과 같이 소련을 방문해 동족상잔의 비극을 초래한 것을 두고 말하는 것이다.

대한민국 어떤 국민에게 물어 봐도 한국전쟁을 일으킨 점과 임꺽정 소설이 민족에 끼친 공과를 묻는다면 과연 어떤 답이 나올까?

목숨을 바쳐 대한민국을 지켜 낸 전쟁세대는 거의 돌아 가셨다 해서 그 공로까지 폄하할 수는 없을 것이다. 나라가 있어야 인권도 있지, 나라가 없다면 아무것도 존재 할 수가 없다. 그 문학관 건립에 70여억원(괴산군 부담 61% 40여억원)이 소요되며 매년 4억~5억원의 관리비가 소요될 거란다.

괴산군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저 소멸될 지방자치 단체이며 군의 세입은 380억원이라고 한다. 공무원 월급에도 모자랄 정도로 자급률이 최하인 지자체에서 홍명희를 사모하는 사람들의 성화로 40여 억원이라는 막대한 군비를 들여 홍명희 문학관을 지어야 하는 가에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

하지만 문학관 건립으로 괴산군의 살림을 윤택하게 한다는 데는 국가유공자 이전에 군민의 한사람으로서 반대만 할 수 없어 몇 가지 뜻을 제시한다.

괴산군은 6.25전쟁시 도내에서 제일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곳이다. 보훈공원에는 전쟁에 산화한 1717명의 넋이 잠들어 있다. 아직도 전쟁 상흔을 입은 상이군경과 전쟁에 참여한 용사200여명이 생존해 계신다. 홍범식 고택 주변에 문학관을 세울 거라는데 그곳을 지나면 보훈공원이 있다

첫째, 대한민국의 반역자 홍명희 문학관을 70억원을 들여 건축한다면 충혼탑에는 독립유공자를 기리는 충열탑, 6.25전쟁때 산화한 국군을 기리는 충혼탑, 무공수훈자탑, 6.25참전 유공자탑, 베트남 참전 유공자탑이 있다. 문학관에 비해 초라함은 말할 것도 없고 지하에서 선열들을 통곡하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이에 건립 장소를 보훈공원에서 좀 떨어진 장소로 하고 둘째, 홍명희는 북한의 부수상으로 6.25전쟁 도발을 앞장섰다는 것을 꼭 표기해 주길 바란다.

셋째, 국가 예산과 홍명희를 사모하는 사람들의 성금으로 건축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이 3가지 사항이 관철된다면 어려운 지역의 살림살이를 윤택하게 만들어 보자는 괴산군의 방침에 이의가 없을 거라 생각하며 두 손 들어 환영은 못해도 고개는 끄덕거릴 것 같다. 성양수 괴산상이군경회 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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