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선 22일간 열대야…전국 평균 2배
작년보다 폭염 39%, 열대야 55% 줄어
태풍 링링 영향 충북 7~8일 강풍·물폭탄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올 여름 청주시민들이 전국 다른 도시보다 뜨거운 밤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기상지청의 ‘2019 여름철 기상특성’을 보면 지난 6~8월 청주에서 22일간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부터 이튿날 오전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것을 말한다. 청주의 열대야는 제주시(32일간)보다는 짧지만 전국 평균 10.5일보다는 2배 이상 길었다.

청주에서 가장 오래 열대야가 이어졌던 날은 지난 7월 22일부터 8월 5일까지 15일간이다. 전국 최장 열대야 지속일수는 전남 여수의 21일이다.

청주에선 7월 29일~8월 7일 10일간 폭염이 이어지는 등 폭염 일수도 20일에 달했다. 보은(17일간), 충주(14일간)도 전국평균 13.3일을 웃도는 폭염일수를 보였다.

충북의 평균 폭염일수는 13.8일, 평균 열대야 일수는 6.5일로 1973년 이래 각각 최고 8위, 4위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에 비해 폭염일수는 21.7일(39%), 열대야 일수는 5.3일(55%) 적었다.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13.3일, 열대야 일수는 10.5일로 지난해(폭염 31.4일, 열대야 17.7일)보다 크게 줄었다.

올 여름 충북지역 평균기온은 23.9도로 지난해 25.3도보다 1.4도가량 덜 더웠다. 다만 평년(22.9~23.5도)보다는 다소 높았다.

청주기상지청은 7월 후반~8월 중순 티벳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이 발달하고, 일사효과가 더해져 높은 기온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올 여름 충북 강수량은 417.1㎜로 평년(630.7~817.3㎜)보다 적었고, 강수일수도 34.8일로 평년(39.7일)보다 4.9일 적었다. 장마전선이 주로 남쪽에 머물고 충북이 태풍의 주영향권에서도 벗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충북 등 충청권에 6일까지 가을장마가 이어지고, 이후 주말에는 13호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리겠다.

태풍 링링은 4일 오전 9시 기준 타이완 타이베이 남동쪽 부근 해상에서 시속 3㎞ 속도로 북상 중이며 7일 밤 황해도와 경기북부서해안 부근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됐다. 링링은 중심기압 980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시속 104㎞의 소형(강도 중)태풍이다. 링링은 상륙 후 8일 새벽 원산만 부근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링링이 북상하며 7~8일 충북 서쪽지방을 중심으로 최대순간풍속 시속 126~162㎞의 매우 강한 바람이, 그 밖의 지역에서도 최대순간풍속 시속 72~108㎞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50~100㎜의 비도 내릴 것으로 보이는데, 7일 오후 서쪽을 중심으로 시간당 3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여 주의가 필요하다. 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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