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곽근만 기자]북상 중인 13호 태풍 '링링'이 6∼7일 충북 전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도내 각 지자체들이 긴급 대비 태세에 들어갔다.

충북도는 5일 오전 한창섭 행정부지사 주재로 도내 11개 시·군이 참여한 태풍 대비 긴급대책 영상회의를 열었다.

도는 우선 태풍 예비특보 단계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하고, 24시간 3교대 비상 근무체제로 전환한다.

피해가 발생하면 소관 시설 담당별 사고수습대책본부가 즉시 가동된다.

노후 저수지나 급경사지 등 재난 발생 우려 지역 149개소와 침수 우려 취약도로 15개소에 대한 긴급 예찰도 진행 중이다.

이들 지역에서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554개의 예·경보 시설을 통해 주변 지역에 신속히 전파할 방침이다.

둔치주차장이나 침수 우려 취약도로는 집중 호우 시 사전 통제가 이뤄질 예정이다.

도는 이재민 발생에 대비해 응급 구호물자 3370세트와 취사 구호물자 1568세트를 준비하고, 745곳의 임시거주 시설도 확보해 놨다.

농가 피해 예방을 위해 농업시설, 수리시설, 복구 자재 등을 사전 점검하는 한편 낙과 피해가 우려되는 사과·배 등 과수농가에는 조기 수확을 독려하고 있다.

사과의 경우 전체 재배면적이 4653㏊에 달하는 데 현재 수확률은 20%에 머물러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SNS와 전광판, 홈페이지, 재난 문자 등을 통해 실시간 전파할 호우·강풍 상황에 주목하고, 피해가 발생하면 신속한 응급복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사고 발생을 우려해 준비했던 행사나 축제를 연기하는 지자체도 늘고 있다.

괴산군은 6∼7일 이틀 동안 열 계획이었던 괴산 청천 환경문화축제를 다음 달로 연기했다.

7일과 8일 음성군 음성읍 설성공원에서 두 차례 열기로 했던 '우리 가락 우리 마당 음성으로 떠나는 국악 나들이' 공연도 연기했다. 오는 20일 공연하고 또 한 차례 공연은 일정을 다시 잡기로 했다.

보은군 속리산면 구병리 아름마을의 '산골한마당 풀꽃축제'는 6일에서 10일로 개최 일자가 변경됐다.

6∼8일 열리는 청주읍성 큰잔치는 7일 예정된 대부분의 외부행사를 하루 연기하기로 했다.

6일 오후 개최할 직지음악회는 장소를 중앙공원에서 청주방송 미디어센터로 변경했다.

7일로 예정했던 읍성 퍼레이드, 성탈환 퍼포먼스, 청주농악 한마당 등 외부행사 대부분을 하루 연기했다. 시민동아리 음악회는 다음 주 월요일인 9일 개최한다.

8일 행사 진행 여부는 기상 상황을 지켜본 뒤 결정하기로 했다. 애초 8일로 예정한 행사는 씨름왕 선발대회, 어린이 사생대회, 전통혼례 시집가는 날, 마당극 압각수 이야기, 망선루의 밤 등이다.

제천시는 7일 옛 동명초등학교 부지에서 개최하려던 23회 박달가요제를 다음 달 19일로 미뤘다.

올해는 전국에서 214명이 참가 신청을 했으며 1·2차 예심을 거쳐 10명의 본선 진출자가 가려졌다.

충주시는 7∼8일 이틀 일정의 천등산 고구마 축제를 8일 하루만 열기로 했다.

6∼7일 청주시와 증평군 일원에서 열릴 예정인 25회 충북 학교 스포츠클럽대회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이 대회에는 21개 종목 초·중·고 406개팀이 출전한다.

실내경기는 그대로 진행하지만, 야외에서 하는 티볼과 풋살은 각각 다음 달 3일과 12일로 연기했다.

축구는 날짜 변경이 어려워 당일 기상 상황을 지켜본 뒤 경기 진행이 불가능하면 규정에 따라 추첨을 통해 승부를 가릴 예정이다.

국민과 함께하는 공군 항공우주과학축제인 41회 공군참모총장배 '스페이스 챌린지'(Space Challenge 2019) 본선도 연기됐다.

공군은 "청주 공군사관학교에서 7일 열기로 했던 스페이스 챌린지 본선 대화가 기상 악화 예보로 21일로 연기됐다"고 밝혔다. 지역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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